일망타진/一網打盡
한 一, 그물 網, 칠 打, 다할 盡
풀이: 한 가지 일을 구실로 한꺼번에 여러 명을 모조리 잡아버린다는 뜻이다.
송나라의 제 4대 황제인 인종은 백성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어질고 능력 있는 선비를 등용하고 나라를 잘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인재들이 모인 조정에서는 어떤 문제를 갖고 의논을 할 때 서로가 옮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결론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조정은 두 파로 나누어졌고, 20년 동안 무려 열 열곱 번이나 조정의 주도권이 바뀌었습니다. 그 무렵, 강직하고 청렴하기로 이름 높은 두연이 재상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당시의 황제는 장관들과 의논을 하지 않고도 명령을 내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연은 황제의 이런 권한을 천하의 정도(바른 길)를 어지럽히는 처사라고 이런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는 황제가 혼자 결정하여 내리는 명령 문서를 찢어 버렸습니다.
두연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신들은 비난을 퍼 부었습니다. 그 무렵, 두연의 사위 소순흠이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공금을 이용하여 많은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평소부터 두연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왔던 왕공진이란 벼슬아치는 '이 때다!' 하고 그 잔치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두연 일파를 모두 잡았다" 라고 의기 양양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청렴하고 강직했던 두연이건만 결국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송사>>의 <인종기>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요즈음에도 범죄 수사 등에 있어서 범인을 모두 체포했을 때 이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