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鐵面皮
쇠 철, 얼굴 면, 가죽 피
풀이: 낮가죽이 쇠로 되엇다는 말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첨을 일삼는 파렴치한 인간을 말한다.
송나라에 왕광원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학문과 재능이 뛰어나 진사 시험에 어렵이 않게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출세하려는 욕심이 너무 지나쳐 조금이라도 권세가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체면이고 뭐고 아랑 곳없이 아부를 떠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많은 사람이 모여 잇는 곳에서의 일입니다.
술 취한 어느 관리가 채찍을 든 채 말했습니다.
"자네를 때리고 싶은데, 어떤가 응?"
"저를 때리시고 싶으면 얼마든지 때리십시오."
왕광원은 등을 돌려대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관리가 진짜로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 관리의 기분을 맞춰 추려고 애를 쓰는 원광원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저 자의 얼굴은 철갑을 여러 겹 씌워 놓은 것 같군."
하고 수군댔답니다.
<<북몽쇄언>>에 실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철면피'는 요즈음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쓰이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