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논란, 생명과학 복수정답 인정시 '파장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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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오류논란, 생명과학 복수정답 인정시 '파장 클듯'

일요시사 0 4169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수능 오류논란, 생명과학 복수정답 인정시 '파장 클듯'

수능 오류논란에 시험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인정이 될 경우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의 경우 수능에서 과학탐구가 유일하게 변별력을 가를 수 있는 영역이라 한 문제 차이로도 당락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7일까지 수능 이의신청 접수가 마감된 결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만 390건이 접수됐다.

올해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본 자연계열 수험생 24만5762명 중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은 3만3221명으로 무려 전체 과탐 지원자의 13.5%를 차지한다.

생명과학Ⅱ 8번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묻는 문제로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ㄴ'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를 제기한 학생들은 'ㄱ'도 틀려 정답은 2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BS 수능 교재에서 RNA중합효소가 조절 유전자가 아닌 프로모터에 결합한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한 보기 ㄱ이 잘못됐다는 것.

입시업체들은 이 문항의 오답률이 90%에 이르고 평가원이 오답으로 지적한 2번 응답률이 7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이 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될 경우 의대 입시 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투스청솔, 메가스터디, EBSi가 가채점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이 문항의 정답률은 10~12%로 해당 과목 전체 문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학생들이 복수정답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2번을 답으로 고른 학생의 비율은 71~77% 정도로 10명 중 7명꼴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 평균점수가 높아져 표준편차가 낮아지고 그만큼 등급컷도 오를 수 있다.

한편, 입시업체들은 생명과학Ⅱ의 1등급컷을 40~47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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