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 시대의 일입니다.

중국 천하에는 진나라를 비롯하여 초, 연, 제, 한, 위, 조나라 등 일곱 나라가 서로 세력을 다투고 있었습니다. 이 일곱 나라 가운데 제일 강한 나라가 진나라였습니다.

이 때 장의라는 사람은 진나라의 힘을 얻어서 위나라의 재상으로 있었습니다. 장의는 재상으로 있기는 했지만, 실은 진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꾸며서 위나라를 진나라에 팔아 넘길 생각이었지요.

이런 때에 진나라 군사 6만 명이 위나라 서쪽에 있던 한나라에 밀물처럼 쳐들어가서,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말았습니다.

이런 소문이 위나라에 퍼지자 장의는 위나라 애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 위나라가 진나라를 섬기면 초나라와 한나라가 우리 나라를 조금도 얕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위나라는 초나라와 한나라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아왔습니까? 그들의 침략이 없다면 전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베고 주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책>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그 후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