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 群鷄一鶴

교육


 

군계일학 / 群鷄一鶴

일요시사 0 1296

무리 群,  닭 鷄,  한 一,  학 鶴


풀이: 여러 마리의 닭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 있다는 뜻으로, 보통 사람들 속에 

한 사람의 뛰어난 인물이 섞여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진나라에 '죽림칠현' 이라 불리는 일곱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생이란 허무한 것이라며 대나무 숲속에서 시를 읊으며 고상한 이야기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죽림칠현' 이라고 불렀습니다.

혜강, 산도, 왕융 등이 이 죽림칠현입니다. 그런데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죽었습니다. 그 때 혜강에게는 열 살 된 아들 혜소가 있었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던 혜소는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갔습니다. 혜소의 나이가 스무 살이 넘자 산도는 위나라 무제에게 혜소의 사람 됨됨이를 알리고 비서장이라는 벼슬을 내려 달라고 청했습니다. 무제는 산도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의 말을 믿고 비서장 벼슬을 주겠소. 어찌 과인이 비서장자리를 아끼리까?"

혜소는 위나라의 비서장이 되었습니다. 혜소는 부임하기 위해 낙양군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비서장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 가운데 어떤 한 사람이 왕융을 찾아가서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사이를 지나가는 혜소를 보니 의기충전하고 씩씩한 모습이 마치 무리지어 있는 닭떼 속에 한 마리의 학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자 왕융은 껄껄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네는 그의 아버지 혜강을 보지 못했겠지? 그래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 아버지 혜강은 더 훌륭했었지."

<진서>의 <혜소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에도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특출한 사람이 한 명 섞여 있음을 가리킬 때 흔히 쓰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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