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와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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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와 산다는 건...

일요시사 0 46
네 아이와 산다는 건...

2021년 새해 첫날은 지인과 함께 모여 아이들과 만두를 빚어 먹는 즐거운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기분이 너무 좋은 2021년 시작과 함께 오늘은 한동안 비가 오지 않더니 소나기가 쏟아 진다. 따뜻한 햇살을 비추다가 시원한 빗줄기가 땅을 식혀 식물을 더 싱그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래서 싱그러운 초록 잎들을 보고 있으니 무언지 모르게 기분이 차분해지고 좋아진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이 기분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던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자기만의 방식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딸들에게 고마우면서 곧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내 자신을 보게 될 것 같아 약간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스며들지만, 내가 소리 치기 전에 알아서 하던 일을 멈춰 주기를 바라면서 네 아이와 생활해 가는 나의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한다. 
 
아직은 네 아이 모두 어린 나이이기에 손도 많이 가고 잔소리도 많이 하게 된다. 지금은 방학중인 기간이라 아이들과 아침에 일어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학교를 가는 날은 아침부터 '빨리 빨리' 를 10번도 더 하는 것 같다. 엄마의 맘처럼 모든 게 순조로우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아이들은 절대로 엄마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나의 사랑스러운 네 딸은 말이다. 
조금 더 컸다는 큰 아이는 엄마와 같이 동생들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며 너는 그러지 말라고 또 소리를 지르지만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게 자식인데 내 모습과 내 행동 먼저 바꿔야 하지 않을까? 둘째 딸은 엄마가 화내면 너무 무섭다고 한다. 얼마나 자주 화를 내면 저런 소리를 듣게 되는 건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이해 해줄까? 한없이 착하게 웃으며 아이를 대하다가도 너무 힘이 들고 말을 듣지 않으면 잔소리와 함께 화를 낸다. 

다른 분들은 말해 주신다. 아이들은 당연하다고. 다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이고 저 나이엔 저렇게 말도 안 듣고 행동한다고 말이다. 왜 나만 그 상황에 조급하고 허락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이 넷을 키워서 더 힘들다고 핑계를 대면서 위안을 삼아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나약 한 것이라고 자책을 해볼까? 그전에 미치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하나? 하하하하. 나에게 웃음을 주고, 화를 주고, 사랑을 주는 건 아이들이다. 이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 오늘 만큼 이라도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나아가 보련다. 새해도 밝았으니 더욱 더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말이다. 
아직 휴가중인 남편이 아이들과 수영장도 가고 같이 놀아도 주니 좀 더 버틸만할 것 같다. 자 그럼 뭐하며 시간을 보낼까? 아이들과 다 익어가는 자두를 따고, 닭 모이를 주고, 화분에 물을 주고, 아빠와 함께 데크도 만들며 시간을 보내볼까? 학교 수영장은 다음에 또 가자고 해야겠다. '어머' 막내가 내려와 자기가 보고 있는 만화를 보여준다. 알파벳을 보고 있는 것이니 만화를 더 봐도 되냐는 암묵적인 허락을 받으러 온 것 같다.  저 녀석 어린 아이가 눈치가 빠르단 말이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언니들 밑에서 살아 남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혼나지 않아야겠다는 막내의 굳은 의지. 이런 막내도 혼날 땐 절대로 봐주는게 없지만,그런데 한 없이 귀여운 막내와 큰 딸의 차이는 어마 무시하단 말이다.

나와 큰 딸과의 관계에선 큰 아이는 아빠를 선택한 것 같다. 아빠를 더 따르고 좋아하는 우리 큰딸. 그 큰딸과의 마찰을 적어 보자면,아직 어린 나이인데 너무 어른처럼 대하는 이 엄마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나는 가끔 딸에게 반항한다 말하고,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딸은 엄마에게 영어로 'what?' 이라고 대꾸한다. 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기에 저런 상황을 아직도 허락하지 못해 '너 뭐라고 했니?' 하며 아이를 쥐 잡듯이 잡아 꼭 울리고 만다. 어른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하면서 나만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아이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는 엄마의 마음,아이를 키우는 다른 부모님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언니들은 정말 아이와 대화도 잘하고 때리지도 않고 말로 잘 타이르고 잘 지내는데 왜 나만 이렇게 화가 많고 아이의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못할까? 아이가 많아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너무 힘에 지쳐서 그런가? 그냥 나만의 방식으로 올바르게 키우는게 맞다는 혼자만의 결론을 또 내려본다.  

착하고 이쁜 딸들이 그저 이 세상에서 강하게 올바르게 자라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 오메.. 아이들이 이제 만화도, 게임도, 지겨워 졌나 보다. 슬슬 한 녀석씩 내려와 내 옆에 달라 붙는다. ' 나가서 트렘폴린 타고 놀아라' '닭알좀 가져와 주렴'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부탁해 본다. 역시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다. 그저 엄마 옆이 좋다는 막내는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 엄마가 최고지. 나도 울 엄마가 최고다.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네 녀석과 함께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글은 잠시 멈추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겠다. 데크도 만들어야 하고, 자두도 따야 하고, 닭 밥도, 알도 ,흠... 아니다. '자, 얘들아 아빠와 같이 공방에 가서 그릇을 만들어 보렴' '앗싸!' 반응이 있다. 헐! 남편이 싫다고 하신다. 이런 젠장이다. 역시 남편도 내 맘 같지 않구나. 언제쯤 내 맘대로 다 따라오려나. 오늘도 이렇게 나의 시간은 가버리겠구나.

 '엄마는 매일 매일 뭘 먹을지, 할지를 고민한단다 아이들아,내일은 또 어떤 일로 엄마와 지지고 볶고 할래?' 에잇..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래도 2021년은 좀더 사랑스런 엄마가 될수 있겠지? 

글 ang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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