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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큰 목사

정원교회 2014Thu, 03 Apr 2014 12:17:12 +1100pm412Australia/SydneyThu, 03 Apr 2014 12:17:12 +1100Australia/Sydney03
얼마 전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어느 장로님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식사하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예쁜 수첩이 눈길을 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로님이 드디어 수첩에 대해 입을 연다. “이 수첩에는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하며 가지고 있던 수첩을 보여주셨다. 받아보니 겉 표지에 교회로고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좀 충격이었다. “목사님 교회는 교인도 얼마 안 되는데, 목사님도 내년에는 이런 수첩 한 번 만들어 보시죠” 교회도 작은데, 이런 수첩을 만들면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해서 권면해주신 것이다. 그래서 “장로님 섬기시는 교회는 교인이 많죠?” 하고 물어보았더니, 몇 명 정도 된단다. 거의 같은 규모다. 우리도 비슷하다고 말하자 깜짝 놀라시면서, “그 교회가요? 많이 부흥했군요” 교회의 부흥,,, 목회자의 딜레마다. 교회가 수적으로 부흥하는 것은 목회자에게 기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외적인 부흥보다 중요한 것은 내적인 부흥이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적으로 깨어나고 성숙해지는 부흥이 먼저다. 신학수업을 위해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여러 집사님들에게 한 마디씩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여러 집사님들이 머리만 큰 목사가 되지 말고, 지금의 순수한 열정을 지키는 목사가 되어 달라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얼마 전 아는 장로님도 같은 말을 해주셨다. 피지에서 의료선교를 3년간 하시고 돌아온 어느 선교사님 이야기가 떠오른다. “피지에는 어떤 환자가 많습니까?” 하고 물으니, 당뇨병 환자가 많다고 하시면서 3년 동안 환자들 팔 다리만 자르다가 온 것 같다고 하셨다. “당뇨들이 너무 심해서 팔 다리가 썩어 들어가 할 수 없이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시간이 지나면 또 썩어서 다시 잘라내고… 팔 다리가 다 잘려나가, 결국 통닭처럼 됩니다. 그 다음엔 더 잘라낼 수도 없고, 결국 그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전에 어느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요즘 교인들은 당뇨병 환자다. 그것도 중증의 당뇨병 환자다. 언제나 은혜의 단 맛만을 구하고 입에 쓴 말은 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 이제는 웬만큼 은혜로운 말로는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바른 말씀만 전하면 교인들이 자꾸 떠나기 때문에 교회성장을 위해서 목회자들도 교인들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하게 된다고 근심에 찬 말을 하셨다. 은혜의 단 맛만을 구한다면 그 신앙은 당뇨병환자처럼 위중한 것이다. 오늘날 영적 당뇨병환자가 많아 보인다. 달콤한 은혜만을 구하는 백성들의 입맛에 맞게 말씀을 전하려는 거짓 선지자들이 구약의 유대에 많이 있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 항상 그들이 나를 멸시하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평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며, 또 자기 마음이 완악한 대로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르기를 재앙이 너희에게 임하지 아니 하리라 하였느니라”(렘 23:16, 17) 거짓 선지자는 언제나 평안을 이야기한다. 백성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완악하게 살아도 그들에게 임할 재앙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현실과 타협하고, 거짓 축복을 선언한다. 그들은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더 의식한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기 보다는, 사람과 현실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그들이 전하는 위로와 평안에는 진실이 없다. 거짓 위로와 거짓 평안이 영적 당뇨병자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목회자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거짓 선지자가 되는 것이다. 많은 신학자들이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예배의 실종이며, 예배의 실종은 바로 말씀의 실종이라고 이야기들 한다. 주일 하루에도 전세계에서 수백만 건의 설교가 이루어지고 있고, 인터넷에는 설교동영상이 홍수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말씀이 실종됐다니 무슨 말인가?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뜻이다. 십자가 없는 부흥, 십자가 없는 승리와 영광, 십자가 없는 은혜와 축복 속에 교회와 성도들은 병들어가고 있다. 오늘날 교회를 위협하는 것은 복음의 열정이 없는 목회자와 은혜와 축복만을 바라는 성도들의 마음이다. 십자가의 길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십자가 없는 은혜와 영광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십자가의 길은 좁고 험해서 찾는 사람이 적다. 그러나 그 길만이 영생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를 피해 거짓된 영광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 길은 영원한 멸망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십자가의 정신 없이 머리만 커지고 있지는 않은지, 조용히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때다. 채원병목사<오클랜드정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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