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변경 국민투표 결과--- 변경 없음
선거관리위원회는 마감된 국기 교체를 위한 제2차 국민투표 집계 결과 유니언 잭과 남십자성이 들어 있는 현행 국기가 1,208,702표(56.6%), 카일 록우드가 디자인한 검정과 청색 바탕의 은 고사리 문양 후보기가 921,876표(43.2%)를 얻었다고 30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차 국민투표에서 최종 후보기로 선정된 은고사리기로 국기가 변경되지 않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국민투표가 총 2,140,895매의 투표용지가 접수됨에 따라 67.3%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뉴질랜드 역사상 우편으로 시행된 국민투표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기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아 총 2천600만 달러의 경비가 들어간 이번 투표가 국민당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기교체를 둘러싸고 국론이 양분됐지만 사실상 얻은 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존 키 총리가 국기교체 작업을 적극적으로 밀고나가면서 후보기 공모와 국민투표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국기를 바꾸어 보려는 집권 국민당 정권의 시도가 무산되면서 존 키 총리가 조금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이번 국민투표의 패자가 존 키 총리라는 평가도 있다. 그 자신도 투표 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은 고사리 문양이 들어간 국기가 좋다는 식의 발언을 되풀이 하는 등 자신의 개인적 취향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존 키 총리가 국기교체 절차에 따른 이견으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존 키 총리는 이를 인정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자신의 집권 중에는 더 이상 국기교체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유권자 300여만 중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높은 투표율과 투표 결과의 격차가 여론조사 등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것이 존 키 총리에게 그마나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