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집중] 멜리사 리 의원 “차별 해소 위해 사대주의 벗어나야”

시사인터뷰

[시사집중] 멜리사 리 의원 “차별 해소 위해 사대주의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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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해 아시안 혐오 및 인종차별주의와 그 해결책발표 

 


지난 8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제8차 세계 한인정치인포럼이 개최됐다.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주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이 후원한 세계 한인정치인포럼에는 캐나다 최초의 한인 상원의원이자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인 연아 마틴 의원과 뉴질랜드의 첫 한인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 등 전세계 13개국 70(오프라인 52, 온라인 18)의 한인 정치인들이 참가했다.

34일간 진행된 본 포럼은 ‘Beautiful Koreans, 평화를 꿈꾸다란 주제로 한인 정치인들의 도전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한 한인 정치인의 역할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럼 첫날 재외동포재간 김성곤 이사장은 특별 강연을 통해 한인 정치인들은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몫을 하기에 더 많은 정치인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전했다.

둘째날에는 국제사회 갈등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인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멜리사 리 의원은 아시안 혐오 및 인종차별주의와 그 해결책에 대한 연구와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백인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선 우리가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차에는 한국역사와 문화체험을 위한 서대문 형무소와 용산 전쟁박물관을 견학하고, 참가자들은 매일 저녁 열린 만찬을 통해 전세계의 한인정치인들과 정치경험을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가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한국정부는 우리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할 것이며이러한 차원에서 동포 정치인들이 각자의 거주국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또 재외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의 의의를 평가하고동포 정치인들이 더욱 긴밀히 교류하고 차세대 정치인을 발굴 양성하는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부도 동포 정치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하면서재외동포청을 설치해서 지역별분야별세대별 한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은 분야별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대표사례로서, 2007년 처음 개최된 이후로 동포사회의 역량결집 및 대한민국과 각국의 우호적 발전관계 구축에 기여해오고 있다.


멜리사 리 의원의 아시아인 혐오 및 인종차별주의와 그 해결책

멜리사 리 의원은 지난 달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서 아시아인 혐오 및 인종차별주의와 그 해결책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리 의원은 뉴질랜드에서 인종차별이 어떤 이유로 발생되었는지 뉴질랜드의 이민역사와 정책, 아시아인들의 첫 정착 시기와 배경, 그리고 아시아인 혐오사례에 본인의 경험담을 더해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의 자료를 준비했다.

리 의원은 발표에서 뉴질랜드에 금광을 채굴하는 광부로 1860년대부터 정착했던 중국인들의 이민역사를 설명하고, 당시 처음 유입된 중국인을 접한 뉴질랜드인들은 그들의 문화가 매우 생소했을뿐더러 광부라는 직업 특성상 청결하기 어려운 생활습관때문에 아시아인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한 일부 아시아 문화권에서 서양 문화를 선망하는 경향은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기는 한 가지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으며, 이는 결국 열등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이유들은 뉴질랜드가 인구 10명 중 1명이 아시아인이고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50%가 이민자인 다민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종차별과 편견이 남아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우리의 현명한 대처와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따라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선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우리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자세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맹목적으로 서양문화를 동경하기보단 현지 문화와 상호작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우리의 문화를 오해없이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다문화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디어에서도 차별에 관해 자극적인 기사를 다룰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차별과 부정적 선입견 해소를 위해 한인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현지 사회 역시 이민자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취해야 하고, 다문화를 교육해 잘못된 정보를 시정하고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를 끊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리 의원은 포럼을 마친 후 이번 제8회 세계 정치인 포럼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히고, 첫 포럼 이후 몇 차례 참석해 오다 지난 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참여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한국계 정치인들이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계 정치인 선배로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함께 느낀다고 밝혔다.

리 의원은 참가자들의 다양한 정치적 경험과 고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 주신 세계 한인정치인 협의회와 재외동포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러한 기회를 바탕으로 더 많은 능력 있는 한국계 정치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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