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몰이’ 박근혜 발목 잡는 ‘박정희 딜레마’ 입체해부
결코 화해하지 않는 박정희의 악연들, 박근혜에게로
YS 시작으로 킹메이커, 잠룡들 연일 박정희 때리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은 다분히 이분법적이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나라를 일으켜 세운 경제 대통령이라는 평과 유신독재를 한 독재 대통령이라는 상반된 평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자기 나름의 굴곡있는 정치사를 쓰고 정치력을 키우면서 ‘박근혜=박정희’라는 인식은 희미해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날을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면서 박 전 대표와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살해당한 10·26사태에 대해서도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한 것”이라고도 일갈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한국형 복지’를 주장하며 정치권 복지 논쟁에 불을 당겼다.
또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하는 자랑스러운 선진국을 만드는 것이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며 ‘복지’에 집중할 것임을 내비쳤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에서 활동하며 복지 관련 정책을 제시하고, 미니홈피 등에 자주 복지를 언급하며 군불을 떼더니 전면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달고 나선 것.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대선 싱크탱크인 ‘국민시대’ 발족식에서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는 견강부회이자 가짜 복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살아온 삶이 있고 누적돼온 실적과 업적이 있는데, 아무리 뭘 어쩌고저쩌고 해도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고 일갈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지난달 26일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대해 “복지를 동정심으로 본다”며 “과거 개발연대 박정희 시대의 시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부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을 ‘영남 지지율 단속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호남·충청에 집중하느라 다소 소홀했던 집토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