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팀' 걸림돌

한국뉴스


 

국민의힘 '원팀' 걸림돌

시사뉴스 0 867 0 0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원팀’ 구성을 앞두고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최종 경선 막판까지 서로를 향해 강도 높은 공격을 주고받았던 탓이다. 갈등이 극으로 치닫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원팀 구성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최고위원회의서 모두발언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성원 기자
▲ 최고위원회의서 모두발언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성원 기자

가장 극심한 갈등을 보인 두 인물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다. 의혹 제기로 시작된 공방은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원팀 구성 시작 전부터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경계


지난달 30일 한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많이 나와야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압박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공천을 미끼로 한 조직 선거 협박이라며 즉각 성명을 냈다.


권 의원은 같은 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다음 날 권 의원은 여 대변인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398후보’라고 언급하며 공격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의 20~40대 지지율이 낮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총장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의 여론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층 덕분이라며 ‘꿔준표’라고 맞받아쳤다. 


서로에게 폭격을 가한 탓에 이들의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본경선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원팀 구성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원팀 구성은 국민의힘에 매우 중대한 사안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경쟁 후보의 핵심 인사를 끌어안는 게 원팀의 시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쟁자의 상징적 인사를 전면에 배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화학적 결합은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팀을 구성하기만 해도 외형적인 원팀이라는 평가는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원팀 구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교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경쟁을 벌여온 후보들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해야 한다. 이런 탓에 원팀 구성에 실패한다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자의 표심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경선 막판까지 서로 강도 높은 공격

윤-홍 결합? 실패 시 이준석 책임론


원팀을 위해 국민의힘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인물은 바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전 위원장의 빠른 등판 여부가 원팀 구성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그의 국민의힘 합류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기대 중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에 등판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원팀 구성 자체가 초기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일각에서는 원팀이 빠르게 구성된다고 해도 화력에서 민주당에게 밀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원팀 구성을 거의 끝낸 상태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영입을 시작으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경쟁하던 후보들도 캠프에 합류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고성준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고성준 기자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169명도 전부 참여해 민주당은 이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다. 본선 대비에 있어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한 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힘도 빠른 시간 안에 원팀을 이뤄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원팀 구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후보 간 갈등을 빠르게 봉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원팀을 두고 불안감이 커지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나서 직접 중재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마지막 며칠을 남기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갈등 봉합에 나서는 모양새다.


범야권 통합도 필수
제3지대 표심 잡기


이어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경쟁이 치열했다”며 “나중에 상승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다 같이 함께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5명도 “감정싸움으로 번졌다”며 향후 원팀 구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중재에 나섰지만 야권 일부에선 걱정스런 기조도 드러난다. 원팀 구성 실패 시 이 대표에게까지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미 이 대표는 몇 차례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앞선 상황에서 이 대표는 경선 관리에 부족함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또 당시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통합해 원팀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과거 국민의당과 합당이 결렬돼 현 시점에서는 단일화를 통한 야권 원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도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바 있다.

이로써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제3지대와도 중도층 표심을 겨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야권 분열이라는 리스크를 가지고 출발하는 셈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도 후보 간 단일화 실패가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범야권이 통합해야 한다는 시선이 다수 존재한다. 


빨간불


한 정치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결국 원팀을 구성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화학적 결합에는 다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민주당이 먼저 원팀을 구성한 만큼 빠른 시간 내에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가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