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뒤흔든 'LIV시리즈'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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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뒤흔든 'LIV시리즈'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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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에 업은 화끈한 당근책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LIV시리즈’가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다. 메이저 무대를 주름잡던 다수의 유명 선수가 참여를 결정했고, 천문학적인 상금을 내세워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태다.



‘LIV시리즈’는 세계 프로골프계를 양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에 대항해 새로 창설한 슈퍼골프리그다. 48명이 드래프트 방식 12개팀으로 나눠 ‘컷오프’ 없이 3라운드 54홀을 소화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대회마다 개인전 2000만달러, 단체전 500만달러 등 무려 2500만달러(312억원)가 걸린 ‘돈잔치’다.


남다른 규모


향후 미국과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7경기를 치른 뒤 상위 3명에게 3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보너스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말 팀 챔피언십(단체전 5000만달러)에서 시즌이 종료된다.


PGA 투어는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에 5000만달러, ‘컴캐스트 비즈니스투어 톱 10’에 2000만달러 등 다양한 당근책과 함께 “LIV시리즈에 합류하면 제명시킨다”는 강경책을 천명한 상태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일찌감치 PGA 투어를 지지했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LIV시리즈 진출을 저울질하다가 포기한 상황이다.

‘톱 클래스’로 불리는 선수들이 PGA 사무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결정했다. 개인전 챔프는 우승상금 400만달러에 단체전 상금 등 단숨에 ‘500만달러(62억4000만원) 잭팟’이 가능하다.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제안
우승하면 2000만달러 통장에


이런 가운데 전 남자골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존슨의 PGA 투어 이탈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존슨은 자신의 LIV골프인비테이셔널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난 2월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추측이 있었다.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019년과 지난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던 존슨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지원하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선택했다.



게다가 존슨은 캐나다에서 열리는 PGA 투어 RBC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달러) 홍보대사다. 존슨은 “오랫 동안 고민했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가족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될 방향을 선택했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역시 LIV시리즈에 합류한다. 카이머는 PGA 투어 통산 3승과 DP월드 투어 9승을 거둔 스타플레이어다. PGA 챔피언십(2010년), US 오픈(2014년)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톱클래스 선수들 이탈 
PGA 굳건한 위상 흔들


2011년에는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8주간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우승이 없고 세계랭킹은 191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LIV시리즈 합류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지난달 1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인베스트먼트가 니클라우스에게 1억달러가 넘는 거액으로 두 차례나 영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대회 18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3승을 거둔 남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골프계에서는 LIV시리즈의 니클라우스 영입 시도를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양분하는 남자골프계의 구도를 깨려는 움직임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니클라우스는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했다. 그는 “그레그 노먼이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라며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억달러가 넘는 제안을 받았다”며 “나는 그 제안을 구두로 한 번, 문서로 한 번 거절했다. PGA 투어에 남아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판도 변화


니클라우스는 LIV 골프를 지지해온 필 미켈슨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미켈슨은 LIV 골프를 옹호하고 PGA 투어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현재 자숙 중인 미켈슨은 이번 주 열리는 PGA 투어의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도 포기했다.


이와 관련해 니클라우스는 “세상은 너그럽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단체에서 경쟁하고 싶은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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