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미녀 A양, 오락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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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 미녀 A양, 오락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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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를 TV에서 보고 싶거든 영화 개봉시기를 기다려라.” 영화에 출연한 연예인은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한 홍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TV 출연은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 오락 프로그램 역시 이런 연예인 없이 만들 수는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TV가 ‘홍보대행사’란 소리를 들을 정도면 곤란하다. 방송은 공공의 소유이며 방송에선 연예인의 사익보다 시청자의 공익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방송사가 자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방식도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비판이 많다.

오락프로에 출연 안 하던 A양, 영화 홍보하려 출연 빈축
오락프로 대부분 오랜만에 나온 스타들 ‘출연 목적’ 대변
 

그동안 오락프로그램에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미녀 탤런트 A양은 최근 오락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췄다. 방송에서 촬영 에피소드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출연한 영화 얘기를 꺼냈다.

막가파 홍보와
스타 독과점

A양은 방송 3사의 주요 오락프로그램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영화에 출연한 연예인은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한 홍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TV 출연은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 오락프로그램 역시 이런 연예인 없이 만들 수는 없는 현실이다.

방송 3사의 각종 오락프로그램들에 개봉을 앞둔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집중적으로 출연해 영화를 간접홍보의 장으로 삼거나 더 나아가 노골적으로 직접 선전해 시청자와 시청자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오락프로그램이 스타들의 영화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것은 스타들을 출연시켜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방송사의 안이한 제작 의도와 불특정 다수에 노출될 수 있는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홍보할 수 있다는 스타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중파를 특정상품 홍보에 낭비한다는 미디어단체들의 경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방송위원회의 처벌도 ‘솜방망이’ 수준이라 무시해버리면 그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엔 아예 ‘나 홍보하러 나온 것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뻔뻔스럽고 노골적인 방송 홍보에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한 영화 홍보는 사실 공공연히 이루어져 온 오랜 관행이다. 공중파의 수많은 오락프로그램들이 영화 홍보의 가장 적극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중파를 통한 영화 홍보는 영화 제작사와 방송사 둘 다에게 이익으로 작용한다. 영화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한 그 어떤 홍보 전략도 공중파의 파급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한다.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스타급 배우를 섭외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들에게 영화 홍보는 평소 좀처럼 브라운관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스타급 배우들을 섭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이런 여러 입장과 이익이 뒤얽혀 ‘오락프로그램=영화 홍보’라는 공식이 점점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지상파 오락프로그램을 통한 홍보는 특히 지방 관객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15초쯤 방송되지만, 영화 편당 TV광고비로 1억5000만~3억원을 쏟아 붓는 현실에서 출연배우가 몇 십 분씩이나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엄청난 광고효과로 이어진다.

진솔한 모습 보이며 시청자들과 만나면 얻는 것 더 많아
방침 없는 겹치기 출연은 식상…“홍보 전략 성숙 단계”


TV가 출연료 줘가며 영화를 광고해주고 있는 셈이다. 물론 TV가 광고해주는 영화가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모 배우는 개봉 한 달 전부터 TV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 쓴맛을 봤다.

개봉을 앞둔 영화의 배우들이 앞 다투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해 팬들은 ‘긍정’과 ‘부정’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잘 볼 수 없던 영화배우들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방송국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이 한편으로는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 잘 몰랐던 스타의 진솔한 모습과 에피소드 등을 솔직히 털어놓아 즐거움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TV가 홍보대행사?
지나치면 역효과

하지만 일정 기간 내내 방송 3사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다. 아울러 너무 지나친 영화 홍보의 장으로만 나선다는 지적 역시 일고 있다.

결론적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배우들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솔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지나치지 않은 범위에서 팬들과 만나 스타라는 공인의 위치에 앞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해도 팬들에게 이미지 상승과 홍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남겨주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지적한 방침 없는 겹치기 출연으로 식상함을 준다는 반응을 염두에 둔다면 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PD들도 홍보 일색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또 방송사도 나름의 규제 장치가 있다고 말한다.
한 예능 PD는 “TV 오락 프로에 영화배우들이 출연하는 건 영화 홍보 전략이 성숙돼 가는 과도기적 단계다”며 “눈살을 찌푸릴 정도가 아니라면 시청률 면에서나 시청자들의 재미 면에서나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병철 (ybc@ilyosisa.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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