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앞으로 최장 수명 3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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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앞으로 최장 수명 3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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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권력세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데 이어 당 군사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꿰찬 것. 실질적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셈이다.

권력세습 안정을 위한 권력지형도 바뀌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리영호, 최룡해 등이 실세로 등극했다. 김정은의 후견세력이다. 하지만 반발도 예상된다. 김정은은 현재 27세. 2008년 ‘청년대장’ 호칭으로 등장한 이후 뚜렷한 업적이 없다.

김정일의 10년에 비해 21개월 만의 섣부른 권력세습이다. 내부 반발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이같은 우려 속에 김 위원장이 권력세습을 서두르는 이유는 뭘까. 뇌졸중,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 건강 악화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정은 21개월 만에 후계자…김정일 10년 비해 이례적
김 위원장 건강 악화 원인, 권력세습 유지 전략 ‘핏줄’


북한의 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9월28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데 이어 당 대표자회에서 군사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후계자라는 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김정일 수명 3년(?)
늦기 전에 마무리

김정일의 권력세습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화폐 개혁 실패에 따른 경제·사회적 혼란 수습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앓고 있는 질병은 뇌졸중,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하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7월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호위사령부 1호위부 산하 ‘특수진료과’의 종합진료 결과 김 위원장의 건강 수명이 자연적으로는 최장 3년 정도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2008년 9월 뇌졸중 이후 신장투석, 만성후두염 등 김 위원장의 악화된 건강을 종합해 내려진 결론이라는 것이다.

이 방송은 또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프랑스 의사 2명을 함경남도로 불러 정밀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검사는 지난 2008년 8월14일 뇌졸중으로 졸도한 이후 2년간 후유증이 있었던 건과 관련해 예방과 정기검사 차원에서 진행됐다.

방송은 이어 “의사들은 자기공명촬영진단법(MRI)등을 이용해 뇌졸중 이후 뇌혈관 계통과 중추신경계통의 정밀검사를 진행했으며, 8월14일까지 북한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시사 잡지 <주간문춘>(週間文春)은 2008년 “2006년 입수한 북경의 인민해방군 301호 병원에 있는 김정일의 진료기록을 통해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공복 시 혈당치 220·비의존성 당뇨병·후두건조·다뇨·피부 가려움증’이 적혀 있었다”면서 “이는 성인병의 전형”이라고 건강상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2007년에는 이 같은 건강상 문제 해결을 위해 혈관확장 시술도 받았다.
김 위원장은 2007년 5월 독일 베를린심장센터의 의료진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의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비틀스의 전 멤버인 폴 매카트니를 치료한 경력이 있는 독일 의사단이 평양을 찾아가 당뇨 합병증인 관상동맥 연축성(攣縮性)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 관상동맥에 6개의 스탠트(혈관 확장용 기구) 시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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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인민군 대장 
김정은 위한 세대교체 

대북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권력승계에 속도를 내게 만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본인이 살아있을 때 후계 문제와 권력 내부의 갈등을 원만하게 정리하기 위해 권력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권력세습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에 주목했다. 군대 경험이 없음에도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인민군 대장이라는 직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권력을 유지하려고 ‘핏줄’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권력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고모인 김경희가 어리고 당내 지지 기반이 없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북한이 장성택을 통해 김정은을 실세화하려 할 것으로 본다”며 “2012년 이후 실질적으로 김정은이 일하도록 장치해놨다”고 말했다.

신구 세대교체도 급격히 진행됐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중앙군사위 공동 부위원장이 되면서 군부의 실세로 등극했다. 리 총참모장은 김일성 직계 라인이 아닌 김책 계열로 북한에 입성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하지만 군사업무 능력이 뛰어나 김정일이 발탁해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이다. 평양시 방어사령부 사령관으로 김정일을 호위하는 최고책임자로 근무했다.

2009년 2월 총참모장으로 발탁되면서 대장 계급을 달았고, 9월 28일 북한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를 통해 차수로 초고속 승진했다. 반면 70·80대인 리을설 원수와 리하일, 조명록 두 차수는 중앙군사위에서 물러났다. 리영호가 60대인 점을 고려하면 군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21개월 만에 후계자
김정은 불확실성 대두

주목해야할 점은 당 중앙군사위의 위원장은 당연히 김정일이다.
하지만 부위원장이란 자리는 없던 자리였다. 김정은을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는 김정은 외에도 리영호 군총참모장도 지명됐다. 공동 부위원장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리영호의 급부상에 대해 실질적인 후계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당 대표자회의 최대 수혜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장성택 바로 밑인 문경덕 부부장이 당 비서로 들어간 점도 주목된다.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맡지 않는 직책이 당 비서다.

따라서 이같이 부족한 부분을 문경덕 당 비서와 최룡해 당 중앙군사위 위원 등이 채움으로써 후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대북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표자회의 또 다른 특징은 당 중앙군사위의 위상 강화”라고 말했다.

군부를 비롯한 실세가 모두 포함됐다. 이전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 6명의 위원이 있었다.
하지만 3명만 남기고 16명을 새로 충원해 19명이 됐다. 대북 전문가는 “중앙군사위에 다 모여 있는 상태다”라며 “김정은이 어떠한 수단을 활용해 이들 후견 세력의 힘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김정일 후계 체제 구축은 포스트 김일성 후계 체제 구축과는 다른 양상이다. 따라서 김정은의 권력세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다분하다. 대북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다.

권력 세습이 안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된다면 북한 내 권력 엘리트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고모인 김경희, 장성택, 리영호 등 후견세력 조율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은 1972년 후계자로 내정되면서 헌법 개정을 통한 권력 구조 형성, 3대혁명 소조운동을 통한 기반 조성 등을 실시했다. 이어 74년부터는 당면 과제에 대한 업적을 과시하는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80년에 들어서는 인격적 리더십 강화, 주체사상 체계화 등을 통해 후계 자리를 공고히 했다. 96년 김일성 사망으로 권력을 잡기까지 30여년이 걸린 셈이다.

부자간 갈등·후견세력 조율 대중적 지지도 등 관건
남북관계 변화 없을 듯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기대

반면 김정은은 2008년 청년대장 호칭으로 내부 우상화 교양을 시작해 9월28일 후계자 확정까지 21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따라서 당내 조직 기반도 미비한 실정이다.

두 번째는 김 위원장과의 부자간 갈등이다. 김정은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전적으로 협조에 나설 것이냐다. 조직적인 기반 확대에 따른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세 번째는 대중적 지지도다. 북한은 현재 올해 실시한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등 전국적 차원의 노력증진운동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만들었다. 김정은의 우상화를 통해 권력세습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찬양가요 배포, 김정은 화보 간부들에게 배포,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을 국가 명절화 등의 우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정은의 정치적 행보가 약하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김정은의 대대적 업적으로 만들기 위해 실시한 화폐개혁이 실패로 끝나면서 경제·사회적 혼란을 발생시켰다. 이로 인해 북한 내 엘리트 사이에서는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청진시에 주둔한 9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대장에 오른 것에 대해 군관(장교)과 하사관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991년 12월 김일성 주석이 김정일을 최고사령관으로 선포할 때는 후계자로서 경력과 업적이 소개됐다”면서 “김정은은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에서 김정은이 20대의 나이에 대중적 지지도를 받고 지도자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우상화에 총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당 대표자회의가 끝난 시점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핵 항공모함이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할 수 없고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체제에서도 ‘핵’을 무기로 국제사회와 줄다리기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핵 발언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권력 세습에 따른 남북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도발 등의 가능성은 낮다”며 “기존의 관계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내부적인 문제(권력세습)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긴장 국면을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대화 재개를 이루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고 본다”고 말했다.

도발보다는
대화 재개

문제는 대북 정보 부족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해 중국 다음으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류가 부족하면서 정보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교류를 열어 대북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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