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동자 300명 정리해고 예고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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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자 300명 정리해고 예고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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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부산영도조선소에 전운이 감돈다.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노조가 반기를 들었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입장은 구조조정밖에 대안이 없다는 것.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 가운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주식배당금으로 120억원과 34억원을 호주머니에 챙겼다. 올해에는 자사 주식 매수로 인해 28억여원의 이익을 남겼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사측과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노동자간의 다툼 속내를 들여다봤다.

“적자수주 안 해” 2년간 부산영도조선소 수주 제로(0)
사측, 협소한 공간·높아진 단가 등 원인…부산경제 휘청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09억원이다. 매출액은 3조2276억원이다. 2008년 매출액은 3조8480억원, 영업이익은 5천101억원이다. 올해 들어 6월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조3295억원, 영업이익은 1599억원이다.

파업? 점심 주지 마

실적분석만 놓고 본다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조선·플랜트 부문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70만평 크기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본격 가동했다. 부산영도조선소의 9배 크기다. 수빅조선소는 향후 3년치 물량을 이미 수주한 상태다. 그러나 영도조선소는 2011년 3월이 지나면 손을 놔야 될 형편이다. 최근 2년 동안 영도조선소로 수주한 건수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사측은 경쟁력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부산영도조선소의 노사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다.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커졌다. 사측 관계자는 “90년 후반부터 영도조선소의 고질적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선박 수주 단가 저하와 영도조선소의 협소 등이 맞물리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말 400여명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나왔다. 5월에는 설계부분을 외주화하고 7월부터 무급휴직 명단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해 파업 등으로 맞서다 올해 초 극적인 합의를 보고 정상으로 돌아서는 듯 했다. 그러나 7월 무급휴직 명단이 내려오고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등이 거론되면서 다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의 구조조정에 노조가 합의해야만 적자수주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사측 관계자도 “노조가 구조조정에 응하지 않겠다면 회사로서도 다른 카드는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사측의 평행선을 달리는 파업 과정에 웃지못할 사건도 발생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점심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비록 하루에 불과하지만,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내용은 8월 노조가 집회 등으로 오후 2시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던 어느 날 사측이 갑자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명휴(천재지변으로 일 할 수 없는 경우)를 실시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점심을 제공하지 않았다. 비조합원인 관리직에게는 도시락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다”고 밝혔다.

사측과 노조의 갈등으로 영도조선소가 전운에 휩싸인 가운데에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의 투자는 빛을 발했다.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주식을 사들여 28억 상당의 평가 이익을 냈다.

조 회장은 경영권 때문에 한진중공업 주식을 사들일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6월초까지 꾸준하게 한진중공업 주식 28만1050주(0.59%)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2만5816원. 주식을 사는데 들어간 금액은 72억5560만원 정도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의 지난 9월27일 종가는 3만5950원이다. 조 회장의 매입가보다 39% 이상 높다. 따라서 조 회장의 평가이익은 28억4800만원에 이른다.

주식배당도 쏠쏠하다. 2008년 주식배당으로 120억원을 챙긴데 이어 지난해에도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하락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34억원을 주머니에 넣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진중공업 최대주주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의 46.50%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줄었다. 따라서 조 회장은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배당받은 셈이다.

회장님 미다스의 손(?)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조남호 회장은 2008년에만 120억원의 주식배당금을 챙기는 등 회사 수익을 가져가는 데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경쟁력 저하 등에 따른 결과를 노동자에게만 부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한진중공업측은 부산영도조선소가 8만평 크기로 협소해 1만teu 이상 건조가 힘들고, 수주 단가에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기존 일반 상선(특히 컨테이너선) 위주의 선박 건조 운영전략에서 벗어나 특수선 위주 건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 상선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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