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09);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09);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창세기 35:1~7>

오늘 본문의 바로 앞선 창세기 34장에 보면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을 구경나갔다가, 그 땅의 추장 세겜에게 치욕을 당하게 됩니다. 세겜은 디나를 자신에게 아내로 달라고 간청을 하지만, 야곱의 아들들은 복수심에 불타서 거짓으로 속여, 세겜 도성 사람들을 다 몰살시켜버립니다. 이로 인해 야곱의 일가는 그곳에서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저들이 먼저 잘못을 범했다고는 하지만, 시므온과 레위의 주도하에 야곱의 아들들은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야곱의 가문은 지금 엄청난 위기와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어찌보면 야곱이 좀 안일했던 것도 같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거부가 되었지만, 보기에는 금의환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었잖아요. 형 에서와의 갈등의 문제. 그런데 다 잘 해결 되었습니다. 야곱의 마음에 긴장이 풀어집니다. “모든 것이 다 되었다. 이제 좋은 날만 남았다.” 

  

그런데 그 순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야곱을 부르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이전에는 야곱이 가는 행로에 하나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의 위기 가운데 있는 야곱을 하나님께서 부르십니다. 삶의 안일함 가운데 빠진 야곱을 하나님께서 부르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든 성도님들 역시 이에서 자유로운 분은 없습니다. 어떤 분은 위기 가운데, 어떤 분은 안일함 가운데 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위기 아니면 안일함, 그게 늘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위기 때에 열심히 주님께 메어달립니다. 그러다가 그 위기가 넘어가면 어느새 안일함 가운데 젖어 듭니다. 그게 우리 자신의 연약한 모습인거에요.  

  

오늘 야곱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주의 임재를 경험한 그 자리로 부르십니다. 이 시간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집에 오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부르신 그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 위기를 이겨내고, 안일함을 넘어서는 새로운 결단의 시간으로 삼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은혜의 때를 기억해야 합니다.   

  

본문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돌이켜보면, 야곱의 삶 가운데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고향 땅을 떠나 야반도주 하던 때였을 것입니다. 이삭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실제 자신의 삶은 빈털터리, 도망자 신세일 뿐입니다. 그 때 루스라는 곳에서 지쳐 쓰러진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28장 15절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이 말씀을 받은 야곱은 즉시 일어나서 자신이 베고 있던 돌 베게를 세워놓고, 거기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것, 기름 한 병,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의 손에 맡겼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단을 통해 야곱은 정말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삶의 새로운 위기 가운데서, 삶의 안일함 가운데서, 하나님은 예전에 힘을 얻었던 그 장소, 하나님을 만난 그 곳, 은혜를 체험하고 새로운 결단을 하였던, 그 은혜의 터전,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은혜의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지금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은혜의 기억이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때를 기억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죠. 감사의 부재는 모든 것의 부재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이 있어도 감사가 없으면 끝입니다. 감사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누리지 못합니다. 지난 날의 삶 속에서, 은혜로 채우신 그 때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절망 가운데 있을 때 나를 만지시고 일으키신 하나님의 은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시련 속에 울고 있을 때에 나를 붙잡아 주신 은혜. 은혜는 돌에 새기고 계속 감사함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야곱이 이십년의 종살이 시절에 무엇을 붙잡고 견디어냈겠습니까?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해서 대대로 주신 그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간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고, 과거에 묶여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베푸신 은혜에 감사함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하라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올라서라는 것입니다. 지난 날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의 때, 어제까지 베푸신 주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한 걸음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버릴 것을 버려야 합니다. 


몇 해 전부터 계속해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더라구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복잡하게 살기보다, 꼭 필요한 것만 두고 심플하게 사는 거예요. 우리의 신앙의 삶에도 이러한 심플함, 단순함, 가벼움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십시오. 2절입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꿔 입으라.” 이어서 4절입니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벧엘로 올라가기에 앞서서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말 그대로 버릴 것을 다 버리고 있습니다. 이방신상, 귀고리, 더러워진 옷을 다 벗어버리고 정결함으로 벧엘로 올라갑니다. 하나님의 집에 오르기에 앞서 더러운 것, 하나님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버리는 거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여러분! 이 말씀에서 자유할 수 있는 분들 계십니까? 인생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지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물건도, 생각도,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물건 뿐이 아니죠. 물건보다 더 시급하게 버려야 하는 것이 내 마음에 있는 헛된 소망, 욕망입니다. 변하지 않는 잘못된 자아, 나 자신의 거짓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하나에 대해서도 심플하게 믿고 따라가면 되는데, 이리저리 생각하면서 잘못된 믿음을 갖기도 합니다. 하나님 기뻐하시지 않는 것들, 염려와 근심, 걱정, 두려움, 수많은 것들을 마음에 짊어지고 사니까, 과민성, 신경성, 스트레스성.

 

 “미니멀 라이프” 우리 삶은 심플해야 합니다. 단순해야 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하게 사십시오. 그저 십자가만 바라보고, 말씀만 붙잡고 가는 거예요. “여기에 뭐가 있다, 저기에 누가 있다.” 예수님도 그런 것에 한 눈 팔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다 버리고, 다 내려놓고, 주님 주시는 평강 가운데 거하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야곱이 처한 현실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입니다. 처음 서론에서 말씀드렸죠. 야곱의 아들들은 거짓으로 속여 세겜 도성을 멸절시켰습니다. 그 주변의 지역주민들이 연합해서 쳐들어오면 한마디로 끝장나는 겁니다. 가문의 존폐, 민족의 존망이 걸려있습니다. 그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먼저 야곱에게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야곱을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거기 올라가서 네가 예전에 형 에서의 눈을 피해 도망할 때에 너에게 나타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지금의 야곱 가문의 상황은 제사고 뭐고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도망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도 일단은 위기에서 탈출하고 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죽게 생겼는데, 무슨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그런데, 오늘 야곱은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너무나도 태평하게 옷을 빨고, 장신구를 다 나무 아래에 묻고, 벧엘로 올라가 예배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향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실망과 낙심 가운데, 두려움 가운데 있는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라. 네가 예전에 만났던 그 하나님을 다시 찾아라. 다시 하나님께 의지해라.” 그 말씀을 받을 때에,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20년 전에 혼자 야반도주 하던,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돌 베게 베고 누웠던 그 외로움의 순간, 그 두려움의 순간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때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사닥다리.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음성 “내가 너에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그 감격의 순간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벧엘에 올라가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거예요. 그렇기에 지금의 환경에 묶이지 않고, 하나님의 집 벧엘로 올라갑니다. 뒤에 추격할 이들 때문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함으로 벧엘로 향합니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5절입니다.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당장이라도 망할 것 같았는데, 당장이라도 다 죽임을 당할 것 같았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오늘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하나님의 초월적인 도우심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이 시간 이 자리에도 함께 하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이 시간 기도할 때에, 기도 응답이 필요한 그 현장에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그럼 세상 모든 만물이 누구의 손 아래 있습니까? 하나님의 손 아래 있습니다. 그 힘든 사람도, 그 힘든 사업도, 그 힘든 학업도, 그 힘든 취업도, 그 힘든 결혼도, 그 힘든 태의 문도, 그 힘든 치유도, 그 힘든 자녀의 앞길도, 그 힘든... 세상 어떤 것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손 아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빨리 도망가라. 내가 막아줄게.”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하나님께 먼저 예배를 드려라.” 말씀하십니다. 야곱은 순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의 집에 오르는 그 순간, 이미 문제가 해결된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은 예배입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주어진 현실, 상황, 마음의 답답함, 그 모든 것은 다 내려놓고, 삶의 위기 속에서든, 또는 신앙의 안일함 속에서든,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집에 올라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자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집에 오르라!” 하나님의 집에 올라, 십자가 붙잡고 예배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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