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50)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교민뉴스


 

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150)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고린도전서 4:1~4>

오늘은 청지기 주일입니다. 우리 뉴질랜드광림교회는 1월 두 번째 주일을 청지기 주일로 지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하나님의 청지기적인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청지기”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지기는 한문과 우리 말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청자는 “대청마루 청” 자를 씁니다. 그리고 “지기”는 지키는 사람을 뜻하는 우리 말입니다. 그러니까 뜻 자체를 풀어보면, “청지기란 대청마루를 지키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옥에 보면 대청마루가 있죠. 청지기는 하인들 중에서도 매니저급입니다. 그래서 대청마루를 지키고 섰다가 안방에서 주인이 무언가를 지시하면 즉시로 일을 처리합니다. 이처럼 청지기는 “대청마루를 지키고 서서 주인의 일을 즉각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청지기의 원어인 헬라어 오이코노모스는 “집을 뜻하는 단어인 오이코스”와 “법을 뜻하는 단어인 노모스”가 결합되어서 집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게 됩니다. 영어로는 “steward – 집사”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본문의 충성이라는 단어를 헬라어 원어로 찾아보면, “피스토스”입니다. 피스토스라는 단어는 신약성경에 67번이나 쓰여졌는데, 본문과 같이 “충성”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뜻은 “신실함”입니다. 그럼 신실함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뭘까요? 믿을만한 거죠. 변함 없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표현으로 하면 “끝까지!”입니다. 그러면 주님 앞에 서는 그 날,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큰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칭찬 받게 될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의 부름 받은 청지기로서 어떻게 충성해야 할 것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내 삶의 자리에서 충성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어떤 직임과 직분에 충성하는 것, 물론 청지기로서의 삶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가정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역시 청지기로서의 바른 모습입니다. 또한 내가 사업장에서, 직장에서 내게 주어진 자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더해질 때 비로소 청지기적인 삶이 완성됩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크리스챤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일주일에 주일 하루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만이 주일성수가 아닙니다. 주일에 드려지는 온전한 예배에 나머지 6일 동안 내 삶의 자리에서 힘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해져야 주일성수가 완성됩니다.

  

그러면 내가 교회에서 예배하고 봉사하며 신앙생활 감당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는 것, 열심히 일하는 것, 돈을 잘 모으고, 또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 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 그 모든 신앙적인 삶, 사회적인 삶이 모두 다 하나님 맡기신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선한 청지기로서의 삶이 됩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선한 청지기는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충성합니다. 변함없는 신실함으로 살아갑니다. 그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믿는 자에게 본이 되고, 믿지 않는 자에게 주의 사랑을 전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사명 감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시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잘 했다 칭찬 받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내 모든 것을 드려 충성해야 합니다. 


자, 여기서 “내 모든 것을 드려 충성해야 합니다.”라고 하면 우리 성도님들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몇 가지 금방 생각하는 것들이 있죠. 기본적인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이요, 또 하나는 물질이요, 또 하나는 재능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시간을 드려 헌신해야 합니다. 이 모든 시간 역시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을 우리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요? 또 주어진 시간 중에 얼마나 하나님께 헌신하며 살고 있는지요? 이어서 물질을 드려 헌신해야 합니다. 여러분! 헌금생활도 잘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형편이 어려워서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당장 없는데 빚을 내서 헌금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하지만 할 수 있음에도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주신 은혜에 감사함으로, 즐거이 헌신하는 삶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 내려 주실 줄 믿습니다. 이어서 재능을 드려 헌신해야 합니다. 여기서 재능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타고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의 헌신, 물질의 헌신, 재능의 헌신, 그 외에 하나가 더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게 뭘까요? 소원의 헌신입니다. 이 소원의 헌신 안에는 시간의 헌신, 물질의 헌신, 재능의 헌신도 다 포함됩니다. 내가 무언가를 드려 헌신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내가 물질을 마음껏 헌신하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운 거예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드려 헌신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시간이 나질 않는 거예요. 할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는 거예요. 가정적인 상황이나, 직장이나 이런 환경적인 요소로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헌신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만큼 헌신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할 수 있을만한 상황과 환경을 허락해주옵소서.” 이게 소원의 헌신입니다.

 그 정성어린 마음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지금 당장 시간을 드려 헌신하는 것도 귀하고, 지금 물질을 드려 헌신한 것도 귀하고, 지금 당장 재능을 드려 헌신하는 것도 귀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드리고자 하는 그 마음, 소원의 헌신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드려 즐거이 헌신 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충성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면 헌신이 필요합니다. 아예 초신자 때는 몰라도, 신앙생활 시작한지 몇 해가 지나면, 그래도 집사라는 직분도 붙고 그러면, 봉사할 기회가 자꾸 생겨납니다. 아마 권사님 정도 되시면, 거의 안 해보신 것 없이 수많은 헌신의 자리에 서보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모든 헌신이 다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죠.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의 자리에 있었노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까지 사명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 주신 능력으로, 또한 함께 협력한 우리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말씀합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이 말씀은 바울의 청지기적인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럼 바울은 언제나 행복한 마음으로만 사명을 감당했을까요? 바울도 지치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충성합니다. 어떻게요? 신실함으로 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오늘 말씀합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맡은 자에게”가 아니고, “맡은 자들에게” 복수형입니다. 바울 혼자서 사명 감당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명을 감당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바울이 권고하는 거죠. “너희들도 힘든 일이 있을 거야. 하지만 너는 혼자가 아니야.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또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함께 하기에 끝까지 충성할 수 있어.”  그렇기에 바울은 편지를 쓸때마다, 믿음의 동역자들을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우리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충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로 힘들어도, 상처가 되도,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함께 동역하면 더 기쁘게 즐겁게 갈 수 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끝까지 신실하게 충성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더 크신 행복을 날마다 누려나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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