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얼을 재현한 국제학술대회 대구카톨릭대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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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얼을 재현한 국제학술대회 대구카톨릭대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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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島嶼)의 상례(喪禮), - 더 나은 삶을 위한 염원-'을 주제로



대한민국 (사)나라얼연구소에서는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공동 주관으로 제9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세미나를 지난 11월 18 및 19일 양일간에 걸쳐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었다.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의 대주제는 '도서(島嶼)의 상례(喪禮)-더 나은 삶을 향한 염원'으로 국내외 도서지역의 상례문화를 집중 탐구하였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해외에서는 뉴질랜드, 프랑스, 일본에서 참가하였다. 

황영례 (사)나라얼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매년 국내외 석학을 모시고 상례문화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열어온 학술대회가 9회에 이르렀다. 올해는 뉴질랜드 등 해외와 제주도의 섬 지역 상례문화에서 죽은 자를 떠나보내는 산 자들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염원을 고찰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조원경 (사)나라얼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전통상례문화 보전의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무학산 상엿집을 지키는 자신을 산목(山木)이라 생각한다. 버려지는 것을 소중하게 지켰더니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2000여 점의 상례문화 자료를 수집했다. 그런데 문화재로 지정되고 나니 주인이 없다. 나라얼연구소 사람들은 사심으로 살지 않는다. 돈을 얻기 위해 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문목(紋木)들이 알량한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학산에 수집해 놓은 자료들은 앞으로 외국인들의 연구에 귀하게 쓰일 것이다. 나라에서 잘 지켜달라. 마지막 부탁이다.” 라며 무학산 상엿집 이건 이후 13년 동안 전통상례문화를 보전에서 겪은 고충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기조강연자로는 정호승 시인이 담당했는데, 자신이 죽음을 인식하며 쓴 시(詩) 6편(관 뚜껑에 대하여, 부르심, 발버둥, 진흙, 시시각각, 수의)을 소개하며 “상례 문화는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이라고 했으며 “늦 과일인 모과도 겨울이 오면 땅에 떨어집니다. 모과는 썩어가면서 향기를 내뿜습니다. 나는 땅에 떨어져 썩어갈 때 향기를 낼 수 있는가? 모과처럼 썩으며 향기를 내려면 사랑으로 살아야 합니다. 죽음은 인간의 숙명이고 본질입니다. 부모님을 떠나보내면서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임을, 죽음을 시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남겨준 사랑의 힘으로 오늘을 삽니다. 나 자신을 완성시켜주는 죽음에 감사를 드려야합니다.” 라며 향기나는 삶과 사랑, 아름다운 죽음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했다.

18일 첫째 날은 ▷도서지역의 상례에 대한 학술발표 ▷행사식 및 기조강연 ▷종합토론 ▷전통 상여행렬 시연 및 사진 전시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둘째 날은 천연기념물 제512호로 지정된 대구카톨릭대학교 캠퍼스 내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과 '하양 양지리 고분 부장품'이 소장된 경산시립박물관을 답사했다.

첫째 날 열린 학술발표를 보면, 멕스 박(Max Park) 한글 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의 ‘뉴질랜드의 상례문화 – 원주민 마우리족을 중심으로’, 현승환 제주대 교수의 ‘제주도의 상례와 무속신앙’, 베르나르 스네칼 도전돌밭공동체 이사장의 ‘프랑스 도서지역의 상례’,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김샛별 박사의 ‘전근대 일본의 매장과 화장 풍습’ 등 섬지역 상례문화 발표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통적으로 상례를 관통하는 중요한 기저는 인간 존중·존엄성 반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통 상례문화에서는 ‘마라에(marae)’라는 마오리족 공동 의식 센터에서 열려왔다는 점과 마오리족 전쟁 의식의 일환으로 행해진 ‘하카(haka)’가 장례식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로움을 더했다. 오후 1시부터는 한국 전통상여 행렬 시연이 있었다. 대구가톨릭대 후문 일대에서 나라얼연구소에서 보전을 돕고 있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의 임해만 소리꾼 등 70여 명 주민들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한민족의 상례문화를 여과없이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가창력이 빼어나고 좋은 음색에다가 순수함을 지닌 상여소리로 정평이 나 있으며 4대에 걸쳐 전승되고 있다. 학술발표에 대한 토론 또한 진행되었는데 토론자로는 이태우 영남대 교수, 박승현 계명대 교수, 허남춘 제주대 교수, 전헌호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담당했다.  

(사)나라얼 연구소에서는 잊혀져가는 한국 전통상례문화의 전승 및 세계화를 위해 2014년부터 쉬지 않고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그동안 개최해 온 세미나의 내용을 보면, 2014년 제1회 때는 ‘순간과 영원의 만남’, 2015년 제2회에는 ‘삶과 죽음을 잇는 기억의 도구’, 2016년 제3회에는 ‘지상의 고통에서 영원의 행복으로’, 2017년 제4회에는 ‘산자의 위안과 죽은자의 평안’, 2018년 제5회에서는 ‘마침표, 처음 가는 길’, 2019년 제6회에서는 ‘100년만의 還國 : 만주에서 돌아온 우리 상여’, 2020년 제7회에서는 ‘허조의 국조오례의’, 2021년 제8회에서는 ‘삶을 위한 피안의 여정 : 국가, 신원 그리고 피안’ 등 이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국장은 경산 상엿집 일원의 생명문화공원 조성이 구체화 되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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