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모여  

365 일이 되었던  다사 다년 했던 한 해였다   

누구나 함께 하며 살아가면서 

좋든 나쁘든 수고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세상을 들러보며 

그렇다 할  생각으로  꿰맞추며 

각자의 틀 안에서  웃고 살아갔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2 년 

거듭 새해가 바뀌게 되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제목도 없는 다짐도 한다 

각기 다른 생각 때문에 머뭇 거렸던 

일들을 하나하나 나름대로 방식을 꺼내 놓았던 때 

뉴질랜드는 가을 국화꽃 피었다 지는 

거무튀튀 해 질 무렵 7월 찬서리 내릴 즈음이다 

자기의 길을 새롭게  다져가며 또는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 년 중 

사 개월 동안  그리워하던  고국 방문에 나선다

많은 사람들 틈에 

묻혀서  낯선 길을  헤쳐 나가는 

내 모습은 간단하다

지오그래픽 문자가 새겨진  

빛바랜 녹색 배낭 하나 둘러메고 

청바지에 티셔츠 입으면  

어디든 고국땅을 다져가며 오고 간다   

제2의 고향 강남  대치동에서 

4번씩 갈아타고 가야 하는 떠들썩한 상봉역 

춘천행 전철 앞 대기실 앞에 서면 

많은 웃음들이 서성이기도 하고 

메어 터질 것 같은 호흡으로 꾹꾹 눌러 타도 

헐렁한 좌석들이 많은 춘천행 전철 안이다  

서울 마장동 성동시장  건어물 채소를 

몽땅  도리 해 오듯 

크고 작은 흐뭇한  봇다리 들은  

노인석 의자 등받이에 잠깐씩 눈을 붙이는 

피곤함에 젖는 어르신들 보곤 한다  

지금 생각하니 김장철이었던 것 같다   

가끔 어디서나 영감을 얻는 작가들의 마음 

이야기하면서 웃음 속에서도 

다양한 시간들이

중요한  기회가 공간을 채워 주기도 할 때 

메모지에 적어놓은  길고 짤막한 어휘까지도 

독자들과 공유할 때까지 

건강한 시간이 되었음 바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날칼롭다 

시들어가는 들꽃향기에도 덧붙여지는 

진솔함을 즐기며 가는 하룻길이 이어진다

춘천이 고향인 그린벨트로 묶인

유일하게 남은  학곡리 "복사꽃 피는 마을" 

운무가 늘 아침이면 가득해 있는 대룡산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옥집 중 

평온해 보이는 몇 백 평에 현대식 집에  4개월 머문다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보이고 

텃밭에는 배추 무가 널브러져 있다 

들깨 참깨가 익어가는  가을 문턱에 

난 아침 일찍 

누렇게 익은 노두렁 지나치려면

두고 온 뉴질랜드 우리 집 텃밭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되새김질하는 감사는 계절이 3번 바뀌어 가듯 

여름 가을 겨울 순리의  집착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푹 빠졌던 4개월에  누릴 수  있었던 크고 작은 일

애도하는 마음도 국화꽃이 켜켜이  싸이는 

재난의 참사도 역경을 통해 

우리는 삶을 배워가는 과정들이었다 

균형 잡힌 식단이 뒤죽박죽 되었지만

오빠와 올케와 가을 여행 했던 행복했던 날 

몇십 년 만에  영국에서 온 작은 시누와 

밥 한 끼  먹으면서 주고받았던 

즐거움으로 가득 찼던 시간들 

터무니없던 일에도 

마음먹는 만큼 행복해지는 시간들로 

채우고 또 채우며 하고자 하던 일 마무리가 되었을 때 

뉴질랜드 오기 전 주먹만 한 눈송이가 

창턱에 싸여간다 

Decide to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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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봉  

시조시인  / 수필 작가

* 대한 문학세계 신인 문학상  

*(사 ) 창작 문학예술인 협회 정회원 

* 다향 정원 문학회     정회원 

* (전)사단법인  동양화 꽃꽂이 협회 작가  

*디자인 서양화 꽃꽂이 협회 작가 

일본 마미 플라워 칼리지 3년 졸업 

인턴 레지던트. 과정 수료

저서 활동 

1권 "춘천 가는 길목에서" 

2권 "고국 꿈길 나드리" 

3권 "오클랜드 노을에서 물들다 "

4권 "우리 가족의  시간여행" 

수상 

글벗 문학회 

수필 부문  신인 문학상 

다향 정원 문학회 

올해의 작가상 

예술인상 

다향 발전상 

* 한국 멘토링 협회 

(디아스포라 문학상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