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11);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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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11);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수기 21:4~9>

“하나님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진 자에게 반드시 그렇게 하시는 분이다.” 그런데요, 우리 하나님은 그보다 더한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 엄청난 믿음이 있는 것으로 자부하지만, 이미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그리 아니할지도”의 마음으로 바라보십니다. 우리에게 그만한 신앙이 있지 못해도, 확고한 믿음이 있지 못해도, 아버지께 기도하고 결단한대로 살지 못해도, 언제나 죄의 유혹과 시험에 넘어지고 실패할지라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합당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그리 아니할지라도, 그리 못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심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 당하심으로 확증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주의 사랑으로 나를 붙잡아주십니다. 이 사랑의 끈이 나를 살게 합니다. 나를 살아 있게 합니다.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그 사랑을 풍성히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언제나 출발은 

작은 것에서부터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광야시절 중, 대략 38년 정도가 지난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불순종으로 인한 광야 40년의 세월 중에 거의 95프로까지 채웠습니다. 고지가 저 앞입니다. 그런데 본문 4절에 이렇게 말씀하죠.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이제 거의 다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에돔 땅을 우회해야”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나안으로 향합니다. 그러다보니 “돌아가게 된 길로 말미암아 백성들의 마음이 상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마음이 상한 것. 작은 거잖아요. 그저 마음이 상한 거 하나입니다. 

  

그랬더니 당장에 백성들의 입에서 원망이 터져 나옵니다. 5절입니다.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지금 애굽에서 나온지 38년이 지났는데, 또 그 이야기입니다. 이 하찮은 음식이 뭔가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만나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준 만나를 먹고 지난 38년을 살았으면서,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이건 요즘 말로 선 넘은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장에 불뱀을 보내셔서 백성을 물게 하십니다. 많은 백성들이 징계의 죽음을 당합니다. 이 모든 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요? “백성이 마음이 상하니라.” 마음 하나 상한 것이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가고, 그 원망이 극에 다다라서, 결국은 징계를 당하고, 심판의 죽음에까지 이르게됩니다. 언제나 이 작은 것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누구나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거기서 멈추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음이 상할 때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이 사순절 기간에 주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상한 마음에 치유가 임하고, 또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도 치유의 역사를 전할 수 있는, 만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 수 있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회개하는 자에게 은혜가 임합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원망을 하다가 불뱀의 징계를 당합니다. 여러분! 종특이라는 말 있죠. 종족특성의 줄임말인데, 특별히 출애굽 과정 중에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특은 원망입니다. 그래서 출애굽기의 말씀을 보면, 끊임없이 원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 한 것이 있습니다. 6절에 불뱀의 징계를 당하는데, 곧바로 7절에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자신들의 원망으로 인해 징계가 임하였음을 깨닫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중보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치유의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놋으로 불뱀의 형상을 만들어서 장대 위에 매달아라 뱀에 물린 자들마다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 하나님은 치유의 하나님이십니다. 능력의 하나님이십니다. 모세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냥 일순간에 다 낫게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놋으로 뱀의 형상을 만들게 하시고, 바라보게 하시나요? 죄로 인한 징계, 그것을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고 완전히 돌이키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자체도 회개하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거죠. 

  

하나님의 은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상하여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신 분이시기에 곧바로 징계 중에서도 살 길을 알려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하다가 징계를 당했습니다. 다 죽을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하나의 사건만 용서해주시는 은혜,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어지는 모든 앞길까지도 책임지시고, 선한 손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 모든 은혜를 내 것으로 풍성하게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 회개입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 주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에, 우리 삶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죄를 주님 앞에 고백하고 내 삶의 변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마음껏 받아 누리시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믿음으로 바라보면 살 길이 열립니다. 


히브리서 12장 2절에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우리 신앙인의 삶은 일평생 바라볼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심판의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중에 있습니다. 그 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놋으로 불뱀의 형상을 만들어서 장대 위에 달아 올립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놋뱀을 바라봐라! 그러면 살 것이다.”

  

이스라엘 중에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야! 내가 지금 뱀에 물려 죽어가는데, 저 놋뱀을 바라본다고 어떻게 살 수 있겠냐? 치료를 받던가? 안수 기도를 받던가? 무슨 약을 바르던가? 해야지, 어떻게 바라보기만 하면 살 수가 있겠냐?” 죽어가면서까지 외면하는 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왜 그런가요? 너무 쉬우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으로 바라보면 살 길이 열립니다. 믿음으로 주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영생의 길이 열립니다. 천국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의 삶이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의 삶을 닮아가게 됩니다. 너무 쉬워요. 너무 쉬워서 어렵습니다. 

 

 본문의 놋뱀이 상징하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3장 14절과 15절에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놋뱀을 바라보는 모든 자가 살아난 것처럼,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자에게 살길이 열려집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십자가가 나를 살아있게 하는, 하나님과 연결된 끈이 됩니다. 나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십니다. 내 모든 영적 불안과 근심과 염려를 물리쳐주십니다. 나에게 참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 안에 늘 거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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