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손바닥소설


 

한국사람

일요시사 0 1079

시대를 거슬러 존경 받았던 정치인도 정작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는 추락하기 일쑤였고 역사에 남을 만한 인물로 남을 없었던 우리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우리 아이들이 손수 뽑을 이번 선거만큼은 제대로 자랑스런 우리의 대통령으로 길이 남을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그리하여 해외에 사는 전세계 해외 동포들도 가슴 펴고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당당히 소리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전쟁이 일어났는지 아십니까?

늙수구레한 키위 아저씨가 내게 다가와 묻는다. 이건 시츄에이션?

정답은 방심해서 인데…’ 순간 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80년대에 유행하던 개그? 아니면 한국드라마에 빠져 오글거리는 유머를 핑계로 기습뽀뽀를 감행하려는 수작인가 짧은 시간에 별별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냉전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끝도 없는 역사 강의를 들어야 했다. 본인이 전직 역사 선생님이라는데 행색은 노숙자요 정신 상태는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틀린 말도 없었다. 남의 나라 역사를 줄줄 꾀고 있는 덕후임에 틀림 없어 보였다. 다시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달러숍에 오는 손님들을 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기준에서 보면 자기네들과는 다른 외모의 작은 동양 여자는 당연히 중국인이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달랑 하나 알고 있는 니하오 자랑스럽게 외치며 들어오고 아니라고 시간도 주지 않고 쎄쎄하고 뱉어 버리고는 사라지는 것이다. 처음에야 아니라고도 해보고 코리안 이라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알려 주기도 했지만 이제 그러거나 말거나 괜히 코리안 이라고 했다가 말만 길어 지므로 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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