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기업 청산 급증, 국세청 단속 강화로 경제 불안정 심화
일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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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22:43
뉴질랜드 기업 청산 급증, 국세청 단속 강화로 경제 불안정 심화
뉴질랜드 국세청(IRD)의 세무 및 채무 단속 강화로 인해 기업 청산이 급증하고 있다. 신용 정보 업체 센트릭스(Centrix)의 8월 신용 지표에 따르면, 최근 기업 청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직격탄 맞아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한 해 동안 765개의 건설 관련 기업이 청산되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와 함께 호스피탈리티(숙박·요식업)(49% 증가), 부동산, 소매업, 운송업 등 주요 산업에서도 청산 기업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센트릭스 모니카 레이시 COO는 "대다수 기업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그 가족에게는 심각한 고통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연체율도 동반 상승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소비자 연체율은 12.41%로 1년 전보다 1.3% 포인트 상승했으며, 약 48만 명의 뉴질랜드 국민이 제때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모기지 연체율은 1.38%로 소폭 개선됐다.
뉴질랜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IRD의 단속 강화는 탈세와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강경책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 등록된 70만여 개의 기업 중 청산 기업은 소수지만, IRD의 단속이 지속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