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구 정체로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 저하될 가능성
뉴질랜드 인구 정체로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 저하될 가능성
내년에 뉴질랜드 인구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시장, 특히 공급 과잉 상태인 아파트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의 비즈니스 편집장 리암 댄(Liam Dann)은 이민자 유입의 감소가 주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민자 중 일부는 아파트 구매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유입이 줄어들면 아파트 시장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웨스트팩 은행(Westpac)의 보고서와도 일치한다. 웨스트팩은 지난해 기록적인 136,000명의 순이민 유입 이후, 내년에는 순이민이 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와 해외로 떠나는 이민자 수가 균형을 이루는 '순이민 제로' 상태를 의미한다. 웨스트팩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은 "순이민 제로는 언젠가는 마이너스 수치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은 특히 학생 비자나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입국한 이민자들 중, 뉴질랜드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는 역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장기 체류할 계획을 가지고 입국하지만, 고용주와의 계약 문제나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다시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뉴질랜드 주택 시장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뉴질랜드를 떠나는 시민들의 숫자도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든은 "호주의 강력한 고용 시장이 뉴질랜드 실업률을 완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만약 뉴질랜드 시민들이 호주로 떠나지 않았다면 현재 실업률이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뉴질랜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댄은 뉴질랜드 경제가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 이민자 유입의 감소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정부의 정책 조정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 관련 투자 기준을 재검토하거나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등 조정에 나선다면, 주택 시장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인구 정체와 순이민 감소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주택 수요와 공급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