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탐방] 전주 특산물, 뉴질랜드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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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탐방] 전주 특산물, 뉴질랜드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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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방문단, 오클랜드에서 시식회 개최로 전주식품 해외 판로 확대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전주시 대표단이 지난 2일 오클랜드 알바니 소재 한식당에서 '전주 농산물가공식품 해외수출 사업설명회 및 시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시는 묵은지, 막걸리, 숙취해소젤리, 한지, 딸기 등 지역 대표 특산물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행사를 찾은 교민들은 전주 특산품의 우수한 품질과 독특한 맛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고향의 맛이 그대로" 전주 묵은지와 막걸리 선보여

시식회에서는 전주에서 직접 공수한 전통 발효 김치로 만든 묵은지찜과 전주의 명물인 옛촌 막걸리가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교민은 "오랜만에 맛보는 깊이 있는 묵은지 맛에 고향 생각이 절로 났다"며 감탄했다. 다른 참석자는 "한국의 생막걸리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묵직한 고향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호평했다.

이번에 선보인 묵은지는 전주의 대표 맛집 '옛촌'에서 직접 생산한 것으로, 오랜 전통과 노하우가 담긴 특별한 김치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이 레시피는 깊은 감칠맛과 균형 잡힌 숙성 방식으로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두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일정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동굴 속에서 저온 숙성하는 방식이 적용되어 깊고 진한 맛이 살아 있는 진정한 묵은지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혁신적 제품 개발

옛촌양조에서는 2대째 막걸리를 제조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우더 형태의 막걸리를 개발했다. 이는 유통기한을 1년으로 연장시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해외 수출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딸기청, 유자청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여 개성있는 맛을 즐길 수 있어 외국인들의 케이푸드 열풍과 맞물려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의 특산물인 미나리를 활용한 '깨나리'라는 숙취해소제도 선보였다. 먹기 편한 젤리 형태로 제조된 이 제품은 해독작용에 좋은 미나리 추출액과 배농축액 등을 함유해 달콤한 맛과 함께 기능성까지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뉴질랜드 식품법 고려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

전주시 대표단은 뉴질랜드 한인 마트에 전주산 식품을 판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묵은지찜과 막걸리, 숙취해소젤리 등을 뉴질랜드 한인마트에 판매하기 위해 현재 판매처를 물색하고 뉴질랜드 식품법에 따른 규제사항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묵은지찜은 반조리된 상태로 급냉해 수출할 계획으로 원래 한국에서는 고기가 첨가된 상태로 판매되지만, 뉴질랜드 식품법상 고기는 수입금지 품목이기에 조리된 묵은지만 넣어 유통될 예정이다. 대신 수입된 묵은지찜에 뉴질랜드산 돼지고기를 추가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묵은지찜은 가정용과 식당용 등 용량을 다양화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농업 분야 협력도 확대 전망

이번 방문단에는 농업인도 포함되어 한국에서 인기 있는 딸기 품종을 뉴질랜드에서 재배하려는 방안도 모색했다. 방문단은 뉴질랜드 현지 농장을 견학하고, 농장주와 딸기 모종 냉동 수입 및 재배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뉴질랜드 농산물 수입법에 맞춰 수입 절차 등을 논의 중이며, 성공적인 재배가 이루어질 경우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산 고품질 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주시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단순히 판매율을 높이는 것보다 우리 전통 음식과 특산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주의 우수한 식품들이 뉴질랜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설명회를 계기로 전주 특산물의 뉴질랜드 진출이 본격화되면, 한국 식품의 해외 판로 확대는 물론 양국 간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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