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년특집] 달리는 ‘삼수원정대’ 김삼수 씨의 꾸준함에 대하여
한 걸음씩, 끝까지… 작은 시작이 만든 큰 변화
새해가 밝았다. 2026년을 맞아 많은 이들이 새로운 다짐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퀸스타운에서 한인 마트를 운영하며 유튜브 채널 '삼수원정대'를 운영하는 김삼수 씨의 이야기는 다르다. 올해로 이민 6년 차인 김 씨는 5km도 힘들어하던 초보 러너에서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하는 도전가로 성장했다. 새해를 맞아 그가 전하는 '꾸준함의 힘'과 도전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마라톤, 작은 계기가 만든 큰 변화
김삼수 씨가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뜻밖의 순간에서 찾아왔다. 이민 첫 해, 오클랜드 마라톤 대회에 10km 부문으로 참가했을 때였다.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장면을 목격했다. 80대 할아버지가 풀코스를 6시간이 넘도록 완주하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이 저한테는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아, 저 나이에도 저렇게 도전할 수 있구나. 그럼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5km도 힘들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아팠다. 하지만 김 씨는 멈추지 않았다. 하루 이틀 쉬어도 괜찮고, 기록이 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꾸준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몸이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졌다.
광복절 81.5km, 의미 있는 도전
2025년은 김삼수 씨에게 특별한 해였다. 2월에는 타라웨라 트레일런 100km 대회를 완주했고, 광복절에는 가수 션의 마라톤 도전에 영감을 받아 퀸스타운 한인들과 같이 81.5km 코스에 도전했다. 향후 있을 대회를 준비하는 훈련의 일환이기도 했지만, 그에게는 운동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도전이 될 것 같아서 셀프 챌린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5km도 힘들어하던 초보에서 울트라 마라톤 완주자로, 그 과정에서 김 씨가 깨달은 것은 명확했다. 울트라 마라톤도 특별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그 자리에 가있었습니다. 꾸준함이 결국 가장 큰 재능이라는 걸 깊이 느꼈습니다."
유튜브로 기록하고, 함께 나눈다
김삼수 씨의 유튜브 채널 '삼수원정대(@SamsuKim)'는 2019년 4월 6일 첫 영상 업로드 이후 꾸준히 구독자가 늘면서 지난해에는 마침내 천명을 돌파했다. 채널은 뉴질랜드 이민 준비 과정을 브이로그로 남기고 싶어서 시작됐다. 이민 준비부터 정착 과정까지 기록해두면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 뉴질랜드에 살면서 자연에 완전히 매료됐고 등산이나 달리기, 트레킹처럼 평소 자신이 즐기는 활동 위주의 영상을 올리며 자연스럽게 콘텐츠 방향이 바뀌었다. 지금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도전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채널로 존재하고 있다.
함께 뛰는 즐거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마트 운영과 러닝 훈련을 병행하기란 때때로 버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김 씨는 퀸스타운 한인들과 종종 함께 달리며 활력을 얻는다. 입소문이 나면서 함께 뛰고 싶어 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민 생활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같은 취미를 가진 분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정보도 나누고, 서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2026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김삼수 씨는 2026년에도 새로운 도전들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만 하는 계획이 아니라 하나씩 직접 부딪혀 보면서 꼭 결과를 만들어내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끝까지 해내는 게 제 목표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김 씨는 이렇게 조언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잡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도전부터 계획하고,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큰 꿈 앞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계를 넘는 도전은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오늘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한 걸음만 내딛어도 충분하다. 그 한 걸음이 쌓이면 어느 순간,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곳에 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망설이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천천히라도 끝까지 가보는 것. 퀸스타운 삼수원정대 김삼수 씨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글 박성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