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준비는 장기적인 과정이며, 기적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김관용 수석부의장이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방문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지난 7월 31일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회장 오창민) 주최로 열린 ‘2024 통일정책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클랜드에 방문, 뉴질랜드협의회 소속 자문위원들을 격려하고, 한반도 통일과 미래의 대북 통일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에 힘을 실어주었다.
통일강연회에 앞서 김관용 부의장은 언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의 대북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뉴질랜드 교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오랜만에 뉴질랜드를 재방문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경북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처음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기후와 자연환경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뉴질랜드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민주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동포들께 전하기 위한 의무를 가지고 이루어진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1950-1953)에 참전했던 국가 중 하나입니다. 뉴질랜드의 한국전 참전은 국제적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에 기반한 결정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 통일정책도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뉴질랜드와 같은 전통적인 우방국들의 지원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어떤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뉴질랜드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한국을 지원했습니다. 그로 인해 뉴질랜드는 한국과 혈맹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뉴질랜드를 포함한 우방국들의 지원 덕분입니다. 이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으로서 세계의 우방국들로부터 함께 협력하겠다는 동의와 약속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 조약(NPT)을 탈퇴한 후, 약 30년 동안 핵무기를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우방국들과 협력하여 평화를 지키는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정책에 있어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원칙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적인 통일입니다. 이를 위해 평화의 길을 통해 통일을 이루겠다는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통일 문제에 대한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통일의 준비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당장 내일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으므로 우리는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의 기존 정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평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한 단합을 이루기 위해서도 소통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특히, 해외 동포와의 소통을 통해 통일정책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공격이 아니라 방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핵을 개발할 수 있지만 국제적인 평화협정, 즉 유엔의 방향에 따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안보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국민이 서로 남남처럼 흩어져 있는 것입니다. 정치적, 지역적, 세대적으로 갈등이 존재하는데, 이를 치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갈등이 국정 추진 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통과 대화를 통해 이러한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국내 정치적, 지역적, 세대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의 단합을 통해 통일 에너지를 강화해야 합니다. 국가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는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해외 동포들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탈북자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탈북자와 북한의 인권 문제 등 그들의 인권은 반드시 유지되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현재 차단된 상황을 국제적으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어느 날 기적처럼 이뤄질까요?
기적은 기적처럼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준비는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장 내일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통일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헌법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민주평통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민주평통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봉사하며 살아가면서 그 나라에서 인정받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성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행동하는 민주평통의 역할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동과 실천의 핵심은 통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임을 명심하고 이러한 정책들이 중단없이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동포들께 전하는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그간의 개척과 헌신에 감사드리며, 뉴질랜드 동포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한민국은 신냉전 시대에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고 있으며,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통일 문제는 국내에서의 노력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과 동행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동포 여러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판단이 조국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포들은 대단히 중요한 분들이고 애국자들입니다. 동포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행정 경력을 쌓아온 행정 및 정치계의 원로다. 1942년 경북 구미에서 출생한 김 수석부의장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약 20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으로 봉직하였으며, 1995년 민선 초대 구미시장으로 선출되어 3선을 지냈다. 이후 2006년 경북지사로 취임하여 12년간 경북지사(3선)로 재임하면서 역대 최초로 3선 기초자치단체장을 거쳐 3선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통령 선거 당시 경북지역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바 있다.
김 수석부의장은 40여 년간 공직에 헌신하며, 탁월한 행정력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적 평화 통일을 위한 정책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친화력과 포용력은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통일을 향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24 통일정책 강연회, 통일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기회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협의회(회장 오창민)는 지난 7월 31일 노스코트 The Wharf에서 ‘2024 통일정책 강연회: 격랑의 국제정세 속에 통일북〮한인권 문제 바로 알기’를 주제로 이정훈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는 김관용 수석부의장, 오창민 회장 등 민주평통 관계자들과 김창식 대사, 김홍기 총영사, 홍승필 오클랜드한인회장을 비롯한 등 단체장들, 그리고 오클랜드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교민들이 참석해 대북 통일정책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평통 뉴질랜드협의회는 이번 강연을 통해 정부의 통일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협력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 교수의 명확한 설명은 자칫 간과될 수 있는 북한 인권 문제를 바로 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신냉전 시대의 한반도 상황, 자유 통일, 대한민국의 통일정책 문제, 통일 방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분단국의 통일 사례를 통해 적절한 교훈과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문 세례는 참석자들에게 통일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의 기회를 제공했음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강연회는 해외에서 통일 정책에 관한 강연을 접하는 흔치 않은 기회였던 만큼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창민 회장은 “북한의 강경한 대남 노선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 통일과 안정이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중대한 도전이자 큰 시련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정훈 교수의 강연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했고, 통일 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통일을 추구하며,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강조한다. 또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는데 있어 이번 강연이 근본적인 지침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번 강연회가 유익한 시간이 된 만큼 앞으로 민주평통의 통일 활동에 중요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연을 맡은 이정훈 교수는 현재 제21기 민주평통 인권 탈북민 지원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그는 통일부 통일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외교부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