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한식’(HANSIK)을 찾아가다

시사인터뷰


 

맛집 ‘한식’(HANSIK)을 찾아가다

일요시사 0 2,940


이것이 바로 한국의 맛, 맘껏 보여 주고 싶어요

키위 친구들 많이 모시고 오세요”…

130석 완비, 돌잔치나 성인식 잔치도 가능


 

보너스 하나.

나는 취재를 핑계로 저녁을 공짜로 얻어먹었다. 아주 맛있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그런데 가격이 문제(?)였다. ~금은 부담이 되었다.

프로모션 좀 하세요?”

어떻게 할까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좋아요. 이 기사가 실린 일요시사 신문을 가지고 오시거나, 저희 페이스 북에 있는 쿠폰을 가져 오시면 특별 서비스를 해 드릴께요.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www.facebook.com/hansiknz)

 나는 가족과 친구와 지인, 그리고 키위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들의 입안 가득 들어 있을 한식이 벌써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고국을 떠난 지 스무 해가 넘었다. 이제는 뉴질랜드가 제2의 고국이 되었다. 그런데도 종종 섭섭한 마음이 든다. 바로 먹는 문제 때문이다. 집 밖을 나서면 딱히 먹을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한국 전통 맛과 멋이 느껴지는 곳을 찾기 힘들다.

 현지인들이 가끔 내게 묻는다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은데 어디가 좋겠냐?”

 그때마다 나는 정답을, 아니 비슷한 답을 내주지 못 한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서이다.(알고 계시는 분은 따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스무 해 전, 오클랜드 시내에는 번듯한 한식당이 몇 곳 있었다. ‘고려~’,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맛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좀 우아한 한국 음식을 먹거나 또 현지인들에게 대접할 때 즐겨 찾던 곳이다. 한국 음식에 대한 자긍심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 음식이 20달러도 채 안 되는 한 끼 식사로 하향 평준화됐다. 질보다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냉엄한 비즈니스 현실 탓이었다. 난 그게 슬펐다. 그 많고 많은 한식당 가운데 한두 곳만이라도 좀 튀는식당이 있었으면 했다.

 얼마 전, 시내 빅토리아 마켓(Victoria Market)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 이름은 한식’(HANSIK). 이름만 들어도 정겨웠다. 보통명사가 고유명사화되어 있었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순간, 냄새가 몰려왔다. 한국의 냄새.

 “식당 이름을 한식으로 하셨는데, 많이 부담됐겠어요?”

 내가 처음 한 질문이었다.

 주방장 겸 대표를 맡은 김현우(35) 씨는 수줍지만, 자신 있게 답했다.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만 한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랬죠. 한국 음식을 키위 사회에 제대로 알려 보려고요. 믿고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봤다. 민요 가락이 어울릴 만한 곳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류 냄새가 물씬 풍기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 중간쯤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퓨전 한국 요리가 떠올랐다.

 “이 자리를 찾기까지 몇 년 걸렸어요. 건물 주인에게 한국 식당을 하겠다고 말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리를 내주지 않았어요. 그때 처절하게 비참함을 느꼈지요. 그러면서 오기도 생겼어요. 내가 제대로 해서 한식의 위상을 높이고 말겠다는, 조금은 비장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지요.”


 2007년 워킹 할리데이 비자로 뉴질랜드에 온 김현우 씨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열다섯 해 요리사 생활을 해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요리를 배웠다. 한식 궁중 요리, 일식, 이탈리아 및 프랑스 요리 등 요리라면 못 하는 게 없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김치찌개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스시를 맛있게 만들고 또 이탈리아 요리를 기가 막히게 한다고 해도 결국 정체성 차원에서는 한식 요리사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은 색다르게 접근하고 있지만, 키위 사회에 한국 음식을 맘껏 뽐내고 싶어요.”

 ‘한식식당은 점심과 저녁 식사로 나누어진다. 점심은 주로 비빔밥이나 순두부, 김치찌개 같은 가벼운 음식이 나오고, 저녁은 건곤감리로 짜인 코스별 정통 한식이 마련되어 있다. 아직은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주로 키위나 중국 손님이 식당을 찾곤 한다.


 “100% 맘에 들기 전까지 교민들에게 선보이기 싫었어요. 이제 때가 됐다고 믿어요. 약간은 퓨전 한식이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현지 사회에 한국 음식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김현우 씨는 이 부분이 제일 맘에 걸린다고 말했다. ‘전통퓨전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한국 음식을 현지 사회에 인식시켜 줄 수 있겠느냐는 고민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 내내 사랑으로격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흠을 잡지 말고 조언을 해 달라는 뜻이다.

 ‘한식식당은 김현우 씨를 포함, 여섯 명의 일류 요리사들이 멋진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음식재료도 신선도와 품질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최상품을 쓴다. 가격이 조금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은 보기만 해도 편하게 다가온다. 키위 식당이 즐비한 그곳에서 한식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비장하게(?) 음식대첩을 벌이는 한식이 대한민국의 음식을 대표하는 식당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리는 바깥 테라스를 포함, 130석에 이른다. 돌잔치나 성인식 잔치 등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 30분부터 저녁 12시 까지이다.(주말에는 새벽 2.) 주말 예약 필수.

 이제 오클랜드에서도 제대로 된 한국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갑다. 게다가 그 이름마저 한식이라, 현지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 더 신이 난다. 설령 조금 부족하고 아쉬운 게 있더라도, 젊은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차원에서도 한 번쯤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다.



보너스 하나.

나는 취재를 핑계로 저녁을 공짜로 얻어먹었다. 아주 맛있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그런데 가격이 문제(?)였다. ~금은 부담이 되었다.

프로모션 좀 하세요?”

어떻게 할까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좋아요. 이 기사가 실린 일요시사 신문을 가지고 오시거나, 저희 페이스 북에 있는 쿠폰을 가져 오시면 특별 서비스를 해 드릴께요. 기대하셔도 좋을 거에요.”(www.facebook.com/hansiknz)

   나는 가족과 친구와 지인, 그리고 키위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들의 입안 가득 들어 있을 한식이 벌써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프리랜서_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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