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대거 방문… 한류 콘텐츠 저력 입증
한국이 글로벌 문화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데 일조
한국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축제 2024 K컬처 페스티벌(2024 K-culture Festival)이 올해도 성공리에 개최됐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과 웰링턴 카운슬, 웰링턴 한인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4 K컬처 페스티벌은 지난 7월 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웰링턴 Michael Fowler Centre에서 ‘키위와 함께 하는 한국 문화 축제(Multicultural Harmony)’란 주제로 열렸다.
다문화적 조화를 강조한 올해의 주제에 맞춰 공연, 한식, 문화체험 등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이날 행사에는 3000명의 관람객들을 유치하며 한류 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줄을 선 관람객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행사장 입구에선 흥을 돋기 위해 사물놀이팀이 신명나는 연주로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행사에 앞서 VIP리셉션을 통해 김창식 대사, Tory Whanau 웰링턴 시장, 이장흠 웰링턴 한인회장 등 주요 기관 단체장들이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개막식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팀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마오리 전통 공연단(Ngati Poneke Young Maori Club Inc)의 ‘하카(Haka)’를 시작으로 Kim Alexander의 ‘Peace & Harmony’ 감미로운 노래와 웰링턴 풍물패인 세비소리의 ‘북’, ‘웃다리’ 공연, 그리고 웰링턴 한글학교 댄스팀의 치어리딩과 정지선 현대무용가의 공연이 펼쳐졌고, 윤교진의 ‘김백봉 부채춤’, 김송이의 ‘한국의 혼’ 등 한국전통무용 공연이 무대에 올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웰링턴 한글학교 어린이합창단과 마오리 전통 공연단이 함께 합창하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K팝 콘테스트에 참여하거나 관람하려는 청소년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특히 K팝 앨범을 판매하는 부스 앞에는 행사 내내 긴 줄이 이어지며 한류열풍을 실감케 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각종 부스에서는 재뉴한인회총연합회 전국한식요리경연대회 수상자들이 직접 자신의 한식요리를 소개했고, 한복입기 체험과 민속놀이 체험, 조각보 전시 및 체험 등 즐길거리와 함께 한국전쟁 사진전과 한국도자기가 전시됐고, 뉴질랜드 한국 교육원 부스, KOTRA 부스, 한국관광공사 부스, 서울-웰링턴 자매도시 홍보 부스 등 한국의 주요 공공기관의 부스를 설치해 한국 관광과 유학 및 교육, 무역투자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한식 부스에는 소떡소떡, 어묵, 떡볶이 등 분식류와 김치 요리 등 대중적인 음식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전세계적으로 김치가 한식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또 다른 한식을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현지인들과 보다 친근한 식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인생네컷과 K뷰티 부스(한국 화장품)에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서예부스와 투호, 활 쏘기,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즐거운 놀이시간을 가졌다. 사물놀이를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흥겨운 몸짓도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순서로 개최된 ‘뉴질랜드 K트로트 노래자랑’은 한국에서 불고 있는 트로트 열풍이 뉴질랜드에 전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열게 되었다. 경연 중에는 참가자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열정적인 응원이 이어질만큼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예선을 거쳐 본선을 통과한 7명의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벌인 가운데 1등인 최우수상은 유광석 재뉴대한체육회장이 차지했고, 우수상 신서진, 인기상 정다래, 장려상 황유진, 참가상 송순호, 이미향/김주희, 윤지나 등 모든 경연자들에 골고루 상이 돌아갔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김창식 대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우선 웰링턴 카운슬과 웰링턴 한인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Michael Fowler Centre에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웰링턴 시의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한뉴 양국 수교 62주년으로 지난해 9월 서울과 웰링턴이 자매도시로 격상되고, 올해 5월에는 마오리 전통 공연단이 서울 도시문화축제에 참가하는 등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 대사관은 이번 행사의 주제를 Multicultural Harmony 즉, 다문화의 조화로 정하고 한국과 뉴질랜드 문화의 조화로운 발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공연과 부스를 준비했다. 앞으로도 뉴질랜드인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흠 웰링턴 한인회장은 "K컬처 페스티벌은 이제 한국문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다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가 다문화의 조화란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에는 한국문화의 동향을 소개하고 마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의 통합을 조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한인들에게 자신들의 문화유산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한국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컬처 페스티벌은 해마다 뉴질랜드 내 한국문화의 매력을 널리 확산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그간 본 행사의 우수한 성과를 발판삼아 올해 역시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누구나 한국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나아가 한국이란 나라가 전세계인의 일상 속까지 머물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