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참전용사위한 감사행사 마련
더니든 교민들을 위한 추석행사 계획
뉴질랜드 남섬의 오타고 지방에 위치한 더니든(Dunedin). 스코틀랜드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남반구의 에딘버러로 불린다. 남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뉴질랜드 안에서는 여섯번째로 큰 도시다.
더니든에는 현재 약 400명가량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한인들의 눈과 입이 되어주고 교민사회의 기둥이 되고 있는 더니든 한인회(회장 김의자)가 있다. 더니든 한인회는 가장 오랜 기간 이끌어 온 김의자 한인회장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5대부터 10대에 걸쳐 더니든 한인회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20년부터 오는 12월까지 제13대 한인회장에 재임 중이다.
김의자 더니든 한인회장은 그간 교민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에 이바지해왔다. 그간 활동경력을 살펴보면 1998년 주뉴질랜드 대사관상 수상, 2008년 대한민국 국무총리상 수상, 2008년 NZ Otago Korean Veterans association으로부터 ‘Honorary Member(명예참전용사)’를 수여받고, 2012년 NZ Ethnic Minister 상 수상, 2021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했다.
더니든 한인회(Dunedin Korean Society)는 1995년에 발족, 이듬해 Ministry of Economic Development Companies Office에 Dunedin Korean Society Incorporated로 등록되었다.
-이하 더니든 김의자 한인회장의 일문일답.
더니든 한인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더니든 한인회는 뉴질랜드 한인단체 최초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오타고 지역에 거주하는 약 5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행사를 개최해왔습니다. 1년에 두번씩 참전용사들을 뵙고 있는데, 한번은 6.25에 맞춰 저희가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있고, 또 한번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참전용사들께서 저희들(한인회)을 초대해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27년 동안 행사를 통해 많은 참전용사들을 뵈었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대부분 돌아가셨고, 이제는 그분들의 후손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더욱 뜻깊은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니든 교민들을 위한 한인회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더니든 같이 작은 지역사회에서 한인회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의 편리를 위해 영사업무를 하고, 2005년부터는 농장 직거래로 전 교민들이 배추와 무, 파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왔지만, 작년에 농장이 문을 닫으면서 아쉬워하는 교민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엔 한국정부에서 가야금 두 대(臺)를 지원해주면서 교민들을 위한 가야금 교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 교민들을 위한 역할에 힘쓸 것입니다.
최근 더니든 한인회의 가장 큰 이슈가 있다면.
얼마 전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 더니든 교민들이 십시일반 수해 성금 600불을 마련해 기탁하였습니다. 수해지역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피해 복구와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한인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올 해 더니든 St Clair Golf Club 내 있는 Korean Garden에 김인명 어르신께서 기증한 무궁화 나무 세 그루를 심었어요. 저희가 22년째 철쭉과 영산홍, 목련, 벚꽃을 가꾸고 있는 가든인데, 이곳에 무궁화 나무를 심어 돌보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상징인만큼 남위 46 도 지구 최남단에 심은 우리의 무궁화가 잘 자라서 꽃을 피우도록 보살펴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한인회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K문화가 열풍인만큼 우리의 한식 문화를 더니든 지역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올해 더니든 한인회에서 계획하는 일에 대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맞춰 오는 9월 10일 오후 4시 더니든 페어필드 커뮤니티홀에서 교민들과 함께 추석행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아이들과 송편도 만들고, 교민들과 모여 전을 부치며 우리 고유의 풍습을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을 겪는 교민들께 드리는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여태껏 더니든 교민들에겐 코로나 상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지금껏 해오던 대로 방역규정을 잘 준수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잘 지켜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교민들께서도 잘 이겨낼 것이라 믿고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