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Auckland, Elam School of Fine Arts표승원의 미대 2년차 이야기...

시사인터뷰


 

University of Auckland, Elam School of Fine Arts표승원의 미대 2년차 이야기...

일요시사 0 2,852

내가 너무나 사랑한 미술을 싫어하신 엄마…
성악, 플룻, 피아노, 세가지의 음악 레슨과발레 거기에 골프까지...,저는 사실 음악이 적성에 안 맞는줄 알았지만 엄마가 원하셨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었던 어린시절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원하는 미술을 하기에 학교 생활이 너무 즐겁습니다. 그것도 내가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오클랜드 대학교 미대에서 지금 너무 알차게 지내고 있거든요. 사실 엄마는 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 이시지요.


오클랜드 대학교 (Univeristy of Auckland) 순수미술과 일람 ( Elam School of Fine
Arts)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표적인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일람을 방문했을 때 학교 분위기와 환경에 정말 놀랐습니다. 시티 캠퍼스라 사람들이 많고 시끌벅적 할 줄 알았지만, 막상 가보니 주변엔 나무와 꽃들이 있었고 학교에 사람들도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정말 자유로워 보였으며,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CG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한 후 너무 긴장이 되어 어떻게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할지 걱정을 많이 했었답니다. 하지만 저보다 먼저 일람을 (미대를 일람이라 부릅니다) 입학하신 선배들이 신입생들이 빨리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신입생 환영회때 많은 이야기도 해 주었고 언제나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보다 빨리 학교에 적응을 할 수 있었고 좀 더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실화나 디자인을 즐겨 그리곤 했던 저는 추상화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일람은 추상적이고 자기만의 감정과 개성을 표현하는 그림을 추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기회삼아 많은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미술적인 표현들을 많이 연구하여 1년동안 저의 미술적인 시야를 넓혀갔고, 디자인 수업때 익혔던 색깔 감각이나 구도 잡는 법은 어디에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사실화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저희 학교에 와서 학생들이 하는 작품들을 보면 많이 놀라곤 합니다. 저도 사실은 처음에 추상화는 일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사실화를 고집한 것도 있는데요, 1년 동안 일람에서 미술을 배우다 보니 정말 자기만의 감정들을 실은 작품들도 사실화 만큼 재미있고 깊이 있는 미술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1학년들 끼리는 항상 같은 공간에서 서로 작품을 봐주고 서로 고칠점도 말해주면서 밤늦게까지 같이 작품을 하다보니 서로 너무나도 친하고, 가끔 1학년들끼리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으면 선배들이 언제나 도와줍니다.
일람 내에는 미대 전용 도서관이 있는데 미술에 관한 정보는 거의 모두 찾을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또한 유명한 미술관(The Auckland Art Gallery, Artspace와
objectspace)들이 가까이 있으며, 우리 학교는 그 단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학생들이 쉽게 다가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이것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 그곳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인정받고 실력있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뉴질랜드 미술의 전반적인 경향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작가 양성을 중요시 여기며 월드 클라스의 교수님들에 의한 커리큘럼은 뛰어난 졸업생들의 활동으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적 행사, 유명한 미술관등 해외와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작품 발표를 활발히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후배인 저는 언제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그런 국제적인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람에서는 예술 형태를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각자의 스튜디오 공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학생들은 독립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연습을 합니다. 그럼으로 인해 일람에서 졸업 후, 애니메이터, 미술평론가, 미술 큐레이터, 미술 교육자, 겔러리 디렉터, 화가, 사진 작가, 영화 감독과 세트 디자이너등 전공과 관련된 분야로 취업하기도 합니다.

1학년 때는 photography, design, sculpture, printing, painting, time based 등 다양한 과목들을 모두 듣게 한 뒤 2학년때부터는 한 semester 당 1학년때 들었던 과목 중
자신이 원하는 과목  2가지를 택하여 더 깊게 배워 나갈 수 있는데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미대는 1학년때부터 과제를 끝내면 그 작품에 대해 critic 라는것을 하는데, 자신의 작품을 학교 학생들 앞에서 소개하고 또 그 학생들이 그 작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것 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솔직한 학생들의 평가에 속상해 하고, critic하는 시간만 되면 너무 긴장했지만, 하면 할 수록 교수와 학생들의 말에 더 고마워하고 안 좋은 평가도 관심으로 받아드리고 제 작품을 더 고쳐나갈 수 있어 그 시간을 더 기다려지게 되었습니다.

2학년 부터는 자신의 Space, 즉 한 학생당 자신의 방처럼 공간이 주어져서 작지만 자기의 작품들로 갤러리처럼 방을 꾸밀 수있습니다. 신입생때에 선배들이 자신의 space에서 작업하는게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 저도 제 space를 가질 수 있다니 너무 설레고 기대됩니다.

너무나도 정신없이 1학년을 마친 후 저는 지난 방학에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시간을 더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로고 프린팅하는 아르바이트와 어린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을 하였습니다. 다른일들도 많았지만 저의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그러한 일들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아르바이트는  주로 손님들의 기분과 취향에 맞춰서 얘기해주고 스타일도 권해주고 손님들과 친근하게 얘기해야 하는 그런 일이었기 때문에,아마  제 critic 시간에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평소에 워낙 조용하고 말없는 편이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로 사람들과 더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붙임성도 생겼거든요.

이제 제가 방학때 보람차게 보내면서 배운 것들을  학교에서 빨리 활용하고 싶고,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에게도 꼭 우리 일람 미대를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정말 더 많은,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술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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