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학교 King's College

시사인터뷰


 

품격 있는 학교 King's College

일요시사 0 4,033


항상 완벽하게 깍아져 있는 푸른 잔디, 끝이 안보일 만큼 큰 운동장, 마치 영국의 대학교를 연상시키고 고대 그리스 문화를 생각나게 하는  붉은 벽돌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이 아름다운 캠퍼스는 오클랜드 남쪽 오타후후에 위치한  킹스 칼리지의 큰 자랑 중 하나이다.

1896년에 설립된 King's College는 오래된 역사와 함께 뉴질랜드의 명문 고등학교로 인정된 사립고등학교이다.

1,000명 정도의 학생들은 통학과 기숙사 거주 중 선택할 수 있다.
남학생은 Year 9 에서 Year 13까지 있고 여학생은 Year 12 에 입학할 수 있다.

King's College의 비젼은 '학술, 예술, 체육, 사회, 그리고 영적 정신 등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전방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며 미래에 뉴질랜드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형성하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기숙사학교 중 하나인 킹스 칼리지는 전국에서 그리고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받는다.

Cambridge International Examination과 NCEA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2/3의 12학년과 13학년 학생들이 CIE를 선택한다.

킹스 칼리지는 많은 자랑거리를 가지고 있는 학교이다. 하지만 여기에선 내가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점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하우스 시스템 (House system)이다.
말 그대로 하우스가 11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5개는 기숙사생들로 이루어진 Boarding houses 그리고 6개는 통학하는 학생들의 Day Houses이다.
각 하우스는 Year 9~13까지의 학년이 골고루 배정되며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의 네 하우스처럼 하나의 작은 학교(?)를 형성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하우스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거나 소파에 앉아 쉬면서 수다를 떨거나 탁구나 농구 등을 하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각 하우스는 하우스 마스터와 튜터들로 staffed 되어 있고 보딩 하우스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메이트런 (Matron)이 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은 하우스의 일원이 되어 하우스 안에서 closer comminity  structure (공동체 의식)이 성장하게 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은 각자 하우스 튜터가 배정되고 이 튜터들은 자신의 학생들의 성과를 정기적으로 일대일로 검토하고 그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길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아울러 House structure 는 학교에서 학생들 개개인의 필요를 발견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한 서포트를 해 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교에서는 각 하우스끼리의 대회들을 개최한다.  Inter-House Sports 대회, Debate 등 하우스끼리 치열한 경쟁을 한다. 특히 House Music은 학교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데 전교생이 참여한다. ‘나는 가수다’처럼 하우스끼리 곡을 정해서 몇 주 동안 연습하며 공연을 서서 순위를 다투는 행사이다.

이러한 대결들은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 발견 되어질 수 있고 소심한 친구는 단체 행동에 참여 함으로서 적극성을 가지게 되고, 무대를 서게 됨으로써 자신감을 키우게 된다.

그렇게 짧게는 2년을, 길게는 5년이란 시간을 막내에서 시작하여 선배가 되어가는 동안 그 자리를 지나간 선배들의 리더십을 배우고, 어느새 졸업반이 되어 지면 책임감과 선배로서의 성실한 본보기 그리고 킹스인으로서의 품격 있는 태도 등이 몸에 베어 있게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한가지 킹스 칼리지는 기회제공에 탁월한 학교이다.
앞서 킹스는 남학생들은 9학년부터 입학하고 여학생들은 12학년부터 입학한다고 언급했다. 9학년과 12학년의 입학조건이나 과정은 다르지만 처음에 원서를 넣은 뒤 학생의 관심사와 all-round ability 를 알아보기 위한  인터뷰는 누구나 본다

9학년으로 지원하는 친구들은 8학년의 5월초 경에 영어, 수학, general aptitude 등 입학 classification test 를 치러야 한다.
남학생들은 11학년까지 반이 나눠져 있는데 이 시험은 다른 입학조건과 함께 학생들의 반 편성을 위함이다.

그리고 시험 외 또 다른 선발 기준은 previous family connections, date of application, all round strength, academic report, 인터뷰에서 보이는 태도, behaviour, commitment in the classroom 이 적용된다.

킹스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extra-curricular (권장 또는 의무적 참여) 활동을 제공한다. 또 전교생이 자발적으로 cultural, sports그리고 봉사 활동을 하게 한다.

이러한 기회제공과 더불어 학교는 학생들에게 아주 세심한 것까지 챙긴다. 예를 들어 나의 경험으로 방과후 미들모어 병원에서 봉사를 했는데 학교측에서 택시를 불러주어 안전하게 병원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하며, 봉사가 끝나는 늦은 시간인 8시쯤엔 선생님 한 분이 오셔서 부모가 와서 데려가는 것을 확인하신다.

이러한 시스템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를  도전해 보게 만든다.

이러한 특별한 킹스 칼리지의 장점은 오랫동안 내려온 학교의 역사 속에서 때론 시행착오도 겪으며 이루어낸 도전과 인내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학교들이 나름의 장점들이 있고 추구하는 학교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 자체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고 , 인성을 키우며 ,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인재로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킹스 칼리지의 이러한 장점은 많은 학교에게 우리 학생들이 바라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아쉽게도 학비가 많이 드는 사립학교이지만 장학금 기회도 많고 충분히 내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는 학교이기 때문에 킹스 칼리지는 참 많은 매력과 자랑이 담긴 학교임이 분명하다.

글쓴이 : 2011년 졸업생 권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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