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대생 진모세 군

일요시사 1 2,961 2016.05.31 11:28

“의술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약대 졸업 후 호주에서 의학 전공…"환자를 내 몸같이 사랑하겠다"

오클랜드 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의과대학으로 편입학한 진모세 군을 만나봤다.

1,뉴질랜드에는 언제 왔나요?

1997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2주만에 가족이 다함께 뉴질랜드 광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2.고등학교에선 어떤 과목들을 공부했는지요? 또한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 했던 활동들이 있다면?

Rangitoto College 에서 Biology, Chemistry, Physics, English 와 Mathematics (Calculus)를 매 학년 공부를 했어요. Year 13 때에 고등학교 다니면서 오클랜드 대학교에 등록해서 대학교에서 Accelerated Mathematics (MATH153) 과목도 같이 공부했었구요.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서 활동했다기 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가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때에는 교회생활 (찬양의 밤 연극 및 CCD 외)과 많은 봉사 활동을 하였고, Rangitoto College 에서는 축구팀, debating, world vision leader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학교때에 더 많은 활동을 했던것 같아요. 오클랜드 대학 약대 3학년 student representative 계기로 마지막 학년때는 한국인 최초로 Auckland Pharmacy Students’ Association president (오클랜드 대학교 약대 총학생회장)도 하게 되었어요. 약대 회장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간호대학과 약학대학에 Maori and Pacific 학생들에게 Physiology of Human Organ (Pharm205),등의 과목을 강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클랜드 대학에서 University of Auckland Summer Studentship Research 를 연구해서 짧은 논문도 냈습니다.

대학졸업하고 나서는 봉사도 꾸준히 할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새벽에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도 하고, 병원 선교도 하고, 로토루아에서는 과거 마약환자들과 상담도 하였어요. 이 귀한 경험들 하나하나를 통해 힘든 상황에 처해진 환자들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뉴질랜드에서 의과대학을 가려면 보통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뉴질랜드에서 저 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의대에 가는 방법은 오클랜드 대학으로 편입해서 5년을 더 다니던지 아님 호주로 Graduate school (의학전문대학원) 로 들어가서 4년을 하는 방법이 있어요. 호주는 뉴질랜드와 달리 최근 몇년 사이에 많은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예를 들면 많이들 아시고 있는 대학인 University of Melbourne, University of Sydney, Notre Dame University,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University of Queenland, Monash University, Griffith University, Deakin University, University of Wollongong,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반면에 고등학교에서 들어 갈수있는 호주 대학교는 몇 안되지요 (James Cook University, University of Tasmania, University of New Castle, University of Western Sydney, University of Adelaid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호주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 할려면 University of Queensland (호주에서 유일하게 GAMSAT성적순으로만 선발하는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똑같이 grade point average (대학교 학점), GAMSAT (의대 적성 시험), Multi Mini Interview (인터뷰) 그외에 University of Wollongong 과 University of Notre Dame 에서는 Portfolio와 Personal statement (자기 소개서) 를 보고 있어요. Portfolio 라는것은 여태까지 학생이 살아오면서 한 경험들을 적는거예요.

University of Notre Dame 같은 경우 12가지 경험 (Leadership experience x4, service to community x4 와 other achievements x4) 을 적게 되어 있어요. 각 경험마다 무엇을 했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주 몇 시간씩 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증명해 줄 추천인을 쓰게 되어 있어요. Portfolio가 별거 아닌것 같지만 University of Notre Dame 그리고 University of Wollongong 에서는 성적이 만점일 지라도 portfolio가 미달이라고 생각하면 인터뷰도 안 나오고 불합격됩니다.

제가 지원한 대학교에서는 지원자 중에서 grade point average (비중 1/3), GAMSAT (비중 1/3) 그리고 portfolio (비중 1/3) 해서 1차로 합격시켜 인터뷰를 합니다. 2014년도에 보면 GEMSAS (의대 지원 센터)에서 University of Notre Dame Fremantle을 지원자 수가 1,793명이라고 하더라고요. 1차를 통과하면, 2차때는 1차 점수 (비중 50%) 그리고 인터뷰 (비중 50%) 해서 100명 정도 합격시킵니다.

4, GAMSAT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했나요?

호주 graduate entry 입학 때에는 UMAT은 안 봅니다. 대신 GAMSAT이라는 걸 봅니다. 제 경험으로 GAMSAT은 UMAT 비해서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UMAT은 3시간이면 끝나는 반면 GAMSAT은 온종일 시험을 봅니다. GAMSAT은 3가지로 나뉩니다. Section 1: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 Section 2: Written Communication, Section 3: Physical science questions.(물리20, 화학40, 생물40)

GAMSAT는 생긴 지가 얼마 안 됐습니다. 몇 해 전에 이 시험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호주 의대들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뀌던 해 GAMSAT을 본 학생이 4,000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GAMSAT를 12,000명이 넘었습니다.

요즘 이 대학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아예 고등학교 때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한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매년 GAMSAT 지원자 수는 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GAMSAT 점수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5.그 당시 본인이 했었던 인터뷰 과정이나 내용들을 혹시 기억나신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시간이 좀 흘러서 기억이 정확히는 나지는 않아요. Multi Mini Interview 라고 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면 인터뷰를 여러 감독관들과 여러 번에 걸쳐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를 7번에 걸쳐 각자 다른 인터뷰 방에서 인터뷰를 합니다.

Role play 라고해서 한 인터뷰는 연기자가 들어와서 연기를 해요.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린 환자, 화난 손님일 수도 있고…너무나 다양해서 힘든 station 인것 같아요. 이 station을 통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는것 같아요.

또 하나는 사진 한장을 주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고 내가 이 상황이면 어떻게 대처할 건지를 얘기 해야 하는 거죠 (저는 이게 제일 어려웠어요. 사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러 방면에서 얘기해야 하거든요). 그 외에도 현재 호주에 health issue 대해서, teamwork 대해서, 유명한 quote 대해서, 윤리 문제,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지 대해서 등등… 인터뷰를 보죠.

뉴질랜드와 달리 호주 모든 의대는 인터뷰 비중이 매우 커요. University of Queensland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교에서 인터뷰가 총점수에 40%에서 60% 적용되어. 성적과 GAMSAT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터뷰에서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아요.

6. 약대 졸업 뒤 다시 의대에 입학한 이유는?

저는 여러 가지를 경험한 뒤 의과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상담하고, 도와주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약사로서 삶도 만족했습니다. 서울대 대학원 핵의학과에서 의사 선생님들과 같이 연구를 했는데,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것을 자주 보고 배우고 발명하는 것 또한 너무나 보람된 일이었지만, 약사로서뿐만 아니라 의사가 되었을 때 더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중에 의사의 길에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치료해 주고, 의술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약학 지식을 토대로 의학을 더 공부해 환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7.지금 의과대학에 가기까지 어떤과정을 거치셨는지요?

오대 약대를 졸업하고 Apollo Medical Center 약국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오클랜드와 로토루아의 약국에서 약사로 일을 하다가, 서울대 대학원 핵의학과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이 뉴질랜드에서 목회를 하시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것과 서울에서의 학교생활에 경험도 쌓고 더 많은 것을 접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8.꿈을 이루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게 있다면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하여 현재의 좋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게 제일 힘들었던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워낙 축구를 좋아해서 거의 매일 축구를 했거든요. 그때 제 삶과 마찬가지인 축구를 포기하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했던게 좀 힘들었던 것 같구요.

그 이후에는 힘들게 약사가 되어서 그 직업을 뒤로 하고, 서울대 대학원으로 공부하러 간게 쉬운 결단이 아니었어요. 한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와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애썼던게 큰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9.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한 마디만 해주신다면?

후배들이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키위 사회에서 여러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의사는 공부만 잘하는 똑똑한 의사 보다, 좋은 인성을 품고 환자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호주 의대에서 인터뷰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의사가 똑똑해도 그 지식을 환자에게 제대로 전달을 못 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 혹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소통 능력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한마디 전해도 될까요?

벌써 어머니 아버지가 한국으로 가신지 10년이나 지나버렸네요. 그 긴 시간동안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언제나 새벽마다 묵묵히 기도해주면서 응원해줘서 너무나 고마워. 부모님의 은혜가 제가 여기 까지 올수 있었던것 같아요. 저를 나아주시고 키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일요시사는 모세군을 응원하겠습니다.

0
0

Comments

Jm 2016.06.20 16:25
답변 삭제

대단하신것같아요.. 하고싶은것도 많으셨을테고 힘들어서 포기할수도 있었을텐데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위해 세상 유혹들을 다 떨쳐버리고 앞으로 전진하셨다는것이 정말 대단하셔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위해 많은것을 배우고 익히며 경험을 쌓아 한발 한발 나아가는것이 쉬운결정은 아닐텐데 항상 모든것에 열정을 가지고 주님이 기뻐하실 그러한 일들을 통해 주님의 계획안에서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이 본받아야할 자세라는점을 많이 느끼고 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현대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20대,30대 분들이 자기가 하는일들에 흥미와 열정을 많이 잃어버리고 해야하는 이유를 알지못해 서성이고 고민하는분들이 있을텐데요.(물론 필자도 그렇습니다만) 그럴때마다 항상 기도함으로 주님과 소통하며 주님이 주신 그 마음으로 세상 유혹을 이겨내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전진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그리고 괴로움을 당할때도, 슬픈일을 당할때도,기쁜일이 있을때도, 언제 어디서 어떤일들이 나에게,우리에게 찾아올때 변함없는 한가지는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계셔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는것을 잊지말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