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Minhwa), 그 자체의 고유 명사로 만들 것”

시사인터뷰


 

“민화(Minhwa), 그 자체의 고유 명사로 만들 것”

일요시사 0 398


 

 


지난 2월 타카푸나 Lake house arts에서 민화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의 전통 채색화인 민화를 한국땅이 아닌 이국 땅에서 접한다는 게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이번 전시회는 유독 의미있게 느껴졌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민화 전시회는 한국 채색화 교실에 수강 중인 학생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처음 붓을 잡아 본 수강생도, 수백 년 채색화 전통에 매료되어 뛰어들었던 수강생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련한 첫 전시회였다. 무엇보다 뉴질랜드 사회에서 민화가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이 아닌 민화(Minhwa)’ 그 자체의 고유 명사로 불려질 수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한국문화의 자긍심이 느껴지는 기회였다. 민화에는 서민들의 삶이 깃들어 있다. 민화는 곧 한국 문화의 산물이다. 민화를 가르치는 정지연 선생님을 통해 한국 문화 전파에 한 몫을 하고 있는 민화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민화란 무엇인가요?

민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많은 학자들이 그 의미를 규명하려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민화(民畵)는 문자적으로 서민의 그림입니다. 민화의 제일 큰 특징은 무명성입니다. 대부분 실용적, 장식적인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기 때문에 그림에서 작가의 이름이나 낙관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민화는 한국 문화에 필수적입니다. 대략적으로 그려져 있지만 대담한 획과 생생한 색채, 틀에 얽매이지 않는 레이아웃 등 한국인의 예술 철학을 재치와 유머, 낙관적인 정신과 결합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신화, 종교, 견해를 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고 민화 속의 그림들은 모두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본질적으로 민화는 서민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 장르입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며 생활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국민들의 오랜 소망이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입니다. 또한 민화는 일상 생활 속 상징적 사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신이 많이 들어가 있기에 많은 학생들이 민화를 배우면서 우리의 것의 소중함과 한국의 미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하셨는데 이를 계기로 민화교실을 열게 되신건지요.

저는 한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뒤 그래픽 디자인 2년 과정을 마치고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중국 전통화를 전공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한동안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2017년에 오클랜드 대학에서 Fine art를 전공하면서 중국에서 배운 동양화를 접목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의 전통 재료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전공할 때 보다 더 많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Fine art Master Art History 과정을 오클랜드 대학에서 마친 상태입니다. 2019년부터 민화를 통해 한국 고유의 정신을 전파하고자 동양화 교실을 열게 되었고 현재는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을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분들도 민화를 배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전혀 그림을 접해 보진 못한 분들입니다. 민화는 옛 그림을 모사하는데서 시작합니다. 밑그림에 한지를 그 위에 놓고 그려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 민화 전시회가 기대 이상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처음인만큼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전시회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셨는지요.

처음 한국 채색화 교실을 시작하면서부터 전시회를 생각해왔습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대중화시키는 것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한국인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민화 전시회 같은 것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문화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한국문화가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고 커뮤니티에 그것을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뉴질랜드에서 민화가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으로 불리는게 아니라 민화(Minhwa) 그 자체의 용어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민화를 통해 뉴질랜드 사회에 한국문화를 전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짐작됩니다.

앞으로 한국문화가 뉴질랜드 사회에 정착하려면 한국 교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 문화 행사가 오클랜드 랜턴 페스티벌과 같은 국제적인 문화 행사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민화라는 한국문화를 뉴질랜드 커뮤니티에 알리게 된 것과 지역사회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 박성인

사진 및 자료 제공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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