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한국어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 찬사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한국어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 찬사

일요시사 0 692

멜리사 리 의원, 의회 최초 한국어 기도문 낭독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저희들에게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드리옵니다

저희들의 모든 사적이익을 뒤로하고, 여왕님을 인지하면서

저희 의원들이 국회의 일을 함에 있어 뉴질랜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현명하고 정의롭고 자비로우며 겸손하게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동영상링크  https://fb.watch/9v1eFy6jxL/

 


뉴질랜드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기도문이 국회 본회의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국민당 소속 한국계 의원인 멜리사 리(Melissa Lee) 의원이 뉴질랜드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기도문을 낭독했다. 국회 기도문은 본회의 개회 전 통상 국회의장이 낭독하는데, 이번 기도문 낭독은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관과 멜리사 리 의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트레버 말라드(Trevor Mallard) 국회의장과의 협의 하에 마련되었다.

이는 당초 109일 한글날이 있던 주간에 진행하는 것으로 추진되었지만,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개회 일정이 미뤄지면서 7주 후 낭독의 시간이 마련된 것이었다. 뉴질랜드 국회에서는 그동안 태평양도서국과 타국의 이민자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통합하기 위해 언어 주간(language weeks)’을 지정해 통가, 투발루, 니우에 등 여러 언어로 국회 기도문을 낭독해왔다. 그러나 아직 한국어는 언어 주간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그동안 언어 주간에 해당되지 않는 외국어로 기도문을 낭독한 사례는 없었기에 한국어 낭독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번 한국어 낭독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랑스럽게 느껴질만큼 많은 교민들에게 한인으로서 자긍심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고, 멜리사 리 의원은 한국어 낭독 후 동료 의원들로부터 한국어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시사인터뷰를 통해 멜리사 리 의원이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한국어 기도문 낭독을 추진한 배경과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멜리사 리 의원은 현재 뉴질랜드-북아시아 의원 친선협회 공동회장직에 재임 중이며, 국민당 소속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회 역사상 최초로 기도문을 한국어로 낭독하셨는데, 기존에 추진했던 사례는 없었는지요.


그동안 랭귀지 위크 때마다 우리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다양한 소수민족 언어로 된 기도문을 들을 때마다 한국어는 왜 안될까생각하며 늘 아쉬워했거든요. 하지만 아직은 코리안 랭귀지 위크가 없었기에 추진을 못하고 있다가 그래도 올해는 한글날에 맞춰 한국어 기도문 낭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트레버 말라드) 국회의장과의 식사자리에서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한국어 낭독은 주뉴질랜드 대한민국대사관과 멜리사 리 의원님 공동으로 추진하셨는데 그 준비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영어로 된 기도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기도문의 뜻을 정확하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주뉴질랜드대한민국대사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당초 한글날 주간에 낭독하려다 코로나19로 개회가 지연되면서 날짜가 지나버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었어요. 그때 제가 이상진 대사님께 한글날이 아니어도 괜찮을까요하고 여쭤보니 대사님께선 괜찮다며 한글을 알리는게 더 중요하니 언제 해도 괜찮을거라고 답해주셨어요. 그렇게 한국어 낭독을 실행하게 되면서 한글 알리기에 일조하게 되었죠.  

 

한국어 낭독 후 어떤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는지요.

큰 실수 안해서 다행이다. 발음 하나 딱 틀렸다. 아쉽다. 하지만 다행이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거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다면

낭독 후 다른 의원들이 제게 문자를 보내왔어요. ‘다른 언어로 기도를 하는데 좋았다. 한국어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이런 내용으로요. 교민들 단톡방에서는 자랑스럽다는 반응이었고요,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인 정치인들과 함께 하는 단톡방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코리안 폴리티션(politician) 히스토리가 좋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뉴질랜드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현재 이 계획은 어떤 상황인지요.

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은 이미 추진했지만 현 집권당인 노동당의 반대에 부딪혀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어요. 노동당이 제2외국어로 추진하는건 마오리어입니다. 따라서 노동당이 집권하는 동안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제정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현재 카카오톡으로 단톡방을 개설해 교민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의원님께 주로 어떤 질의가 많은지 궁금합니다

코로나와 관련한 정부 브리핑이 날마다 발표되는데요, 영어로 발표되는 내용을 좀 더 쉽게 교민들께 설명하고 전달해드리려는 목적으로 저희 보좌관(Anne Koh)과 함께 개설하게 되었어요. 지금 700명이 넘게 카톡방에 들어와 계시고 정말 다양한 질문들을 하세요. 백신접종, 격리시설 등 코로나 관련 질문도 많고요, 비즈니스, 법률,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정책 문의도 하시고 새로운 이민정책 발표 후에는 이민관련 질문도 많았어요. 때론 의회에 건의해달라는 의견도 내주시고요. 정말 광범위한 내용들이 많아요. 단톡방에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간혹 바빠서 놓친 것들이 있으면 보좌관이 전달해주고 시간날 때 제가 답변을 달아놓습니다. 그 외 다른 민원이 필요한 경우는 이메일로 받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국회의원 멜리사 리 의원실 카톡방

https://open.kakao.com/o/gilHpawd

 

글 박성인 기자 

사진 멜리사 리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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