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늦깎이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홍영표 목사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늦깎이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홍영표 목사

일요시사 1 922

올해 4월 한국에서 목사 안수 

현재 한신대신학대학원 박사과정 중


 


전 오클랜드 한인회장인 홍영표 씨가 최근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간 오클랜드 한인회장, 재뉴대한체육회장, 뉴질랜드한인회 연합회장, 대양주한인회 총연합회장, 세계 상공인연합회 부회장 등 여러 한인단체장을 역임하고 내츄럴헬스, 빅마트, Garden of Grace Ltd 등 비즈니스를 하며 바쁘게 살아가던 그가 돌연 목회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현재 홍영표 목사는 지난 2020년 서울 한신대신학대학원(신학석사, M.DIV과정)을 졸업한 뒤 올 4월에 목사 안수를 받고 다시 동 대학원 신학박사과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활동을 접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 배경과 그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보기로 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에 대해.

2020년 한신대신학대학원 졸업 후 오클랜드로 귀국해 목사 고시를 위한 수련과정의 일환으로 서울의 모 교회 사역과 오클랜드의 모닝캄 교회에서 2년간 전도사 사역을 병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한국으로 출국해 지난 4월 목사 고시를 통과했고, 418일자로 목사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6월 초에 시행된 한신대 일반대학원 신학박사과정(역사신학전공) 시험에 합격했고, 현재는 9월 가을학기 입학을 앞두고 방학을 이용해 잠시 오클랜드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여러 한인단체장을 역임하고 사업체를 운영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5년 전 김흡영 은퇴 교수님(강남대학교 대학원장 역임, 신학박사)이 오클랜드에 학술대회 방문 중 우연히 저희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때 김 교수님이 저의 서재 구석에 있던 성어거스틴의 고백록을 발견하고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냐고 질문하기에 대학생 때라고 답하니 꼭 한번 깊게 다시 읽어보라는 권유를 하셨지요. 이후 다시 읽어본 어거스틴의 고백록에 쓰여진 상황과 솔직한 고백, 그리고 진정한 회심이 제 자신의 인생 역정과 흡사한 것에 공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공명과 발전만을 위해서 살아온 것과 무늬만 기독교인이 아니었던가?’라는 깊은 회의가 들면서 (회개까지는 아니었지만) 나이 60줄에 들어서면서 앞으로의 남은 인생설계에 대한 진로를 수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해외 및 오클랜드 교민 단체장직과 15년간 운영해오던 내츄럴헬스, 그 밖의 사업체를 정리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시기였기에 여유있는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내 인생을 반추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고심 끝에 기독교 진리의 핵심인 세상 속의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선교와 교육, 설교, 교회활동을 위한 준비 1단계로서 목회자 과정의 신학대학원 진학과 2단계(강의, 저술)로서 신학박사과정 진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은 과정은.

제가 졸업한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기장교파(기독교장로교)로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한 자만이 입학시험 자격이 주어지며, 수업 연한은 3년을 이수하고 문교부 석사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졸업자격이 주어지는 기장교파 내 유일한 신학대학원입니다.

,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신학사학위가 있는 자에 한하여 2년 수업 연한 자격이 주어지지만 라틴어와 히브리어 수업을 수강하지 않고 졸업한 신학사는 2년 수업 연한 내 추가로 이 과목들을 필히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저는 40년 전 연세대 신학사로 졸업했기에 2년 수업 연한에 해당되었으나, 당시 라틴어, 히브리어를 수강하지 않은 관계로 추가로 수강해야 했습니다.

 

늦깎이 대학원생으로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대학 졸업 후 40년 만에 63세 늦깎이 대학원생으로서 첫 학기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매주 리포트를 써야 하는데 대학원생들 대부분이 컴퓨터 세대이지만 구세대인 나는 손글씨로 작성한 후 다시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두 번이나 병행하여 리포트 작성시간이 몇 배가 되기 때문에 첫 학기 때는 애로사항이 많았지요.

하지만 3학기가 끝나고 전교 1등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고, 전 학기 평균 올 A학점을 받고 졸업을 할 때는 그 동안의 힘듦은 날아가고 기쁜 마음만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길 바랍니다. 제가 이 나이에 공부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나이에도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젊은 층과 경쟁을 해도 오히려 앞설 수 있다는 희망을 (특히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재학 중 목사실습 과정의 일환으로 한국 최초로 1908년도에 제주도에 설립된 개신교 교회인 제주성내교회에서 200여명의 성도 앞에서 이뤄진 저의 첫 설교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으로 부름을 받은 목사로서의 소명의식이겠지요. 너무나 많이 들어서 진부하고 식상한 말로 들릴 수 있겠으나, 크리스천을 처음에는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사도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빛과 음성으로 예수님을 만난 후 회심하여 예수님으로 부름 받은 자로서의 소명의식을 죽는 순간까지 간직하고, 이것이 자신의 모든 공명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수많은 고통과 환란을 감수하면서 마지막에는 자기 생명을 내어놓은 순교를 당하기까지, 땅끝까지 예수님 말씀의 진리를 선포하고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절대진리를 위해 지중해 전역을 3차례나 오가며 온몸을 불사르며,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힘의 원천이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의식이었던 것입니다. 그후로, 2000년동안 사도바울의 소명의식이야말로 모든 성직자(목사, 신부)들이 가져야 할 표상이 되어 왔습니다. 저는 외형적으로는 목사 타이틀을 가졌으나, 내면적으로는 아직 많이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바울이 가진 소명의식을 100분의 1이라도 따라 가려고하는 다짐을 굳게 하고 있습니다.

 

계획하고 있는 사역목표가 있다면.

한국, 뉴질랜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추세가 기독교의 쇠퇴로 인한 교회, 성당들의 폐쇄와 그로 인해 기독교인의 감소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위기, 더 나아가 종교가 필요없다는 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 속의 비종교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의 사도바울이 이라고 칭하는 디트리히 본훼퍼 목사(1945 6월 나치에 의해 총살 당함) 80년 전, 앞으로 종교가 필요없는 비종교화 시대가 올 것이며 또한 교회의 숫자도 3분의 1 이하로 감소될 것이라 예언하면서, 어떻게 하면 앞으로 올 비종교화 시대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선포할 것인지를 숙고하면서 감옥에서 기독교의 비종교화의 메시지가 있는 <옥중서간>을 저술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밝혔듯 교회 안과 세상을 구별하는 것이 아닌 세상 속 교회를 목표로 하고, 바리새인들처럼 전통적 교리형식에 매몰되지 않는 즉, 세상 속에 있는 삭개오같은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품에 안는 교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교리형식에 치중하지 않는 경건함과 진실된 예배가 중요하며, 그에 못지 않게 마틴루터, 칼빈, 본훼퍼가 강조하고 실천하였던 성도들의 교육에 주력하는 목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목회자이니 주일예배와 설교가 제일 소중 하겠지요. 우선 오클랜드의 부지가 크고 주차가 용이한 쿠메우 자택에서 교회문을 열 계획입니다.

일 때문에 교회에 못 나가는 성도(일명 가나안 성도) 분들을 배려하여 일요일 오후 5시에 예배를 드릴까 합니다. 또한 중점적으로 목표하는 크리스천 교육의 목회철학에 따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크리스챤 아카데미교실을 개설하고자 합니다. 항상 주님이 내 안에 머물기를 소망하는 크리스천 뿐만 아니라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찾는 분, 기독교의 진리와 세상적 지혜를 찾고자 갈망하는 인문학도와 비기독교인, 가나안 성도분들을 환영하며 교회의 문이 언제나 활짝 열려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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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Chaff
하나님께서 앞장 서시는 목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