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하버드대학교 입학 허유정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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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터뷰] 하버드대학교 입학 허유정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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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버드대학교 조기 전형(Restrictive Early Action) 합격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희망찬 소식이 전해졌다. 교민 자녀 허유정 학생이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이자 전 세계 수재들의 집결지로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는 희보가 날아들었다. 

현재 오클랜드 서부에 거주하는 허유정 학생은 Summerland Primary, Henderson Intermediate, Massey High School을 졸업하고, 2023년 하버드대학교 조기 전형(Restrictive Early Action)에 합격해 오는 9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허유정 학생은 또래 아이들처럼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학생이었지만,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Malala Yousafzai(세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 재단에서 주최한 ‘세계 여성 리더십에 관한 청소년 글쓰기대회’에서 뉴질랜드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수상,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예비 작가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서부 오클랜드를 주무대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커뮤니티 서비스상’을 수상한 성실한 학생이었다. 

허유정 학생은 ‘공부를 어느 정도로 잘 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는 답을 했다. 사실 그는 목회활동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넉넉치 않은 형편에 있었고 게다가 하버드 입학을 전폭으로 지원해 줄 만큼 우수한 학교에 다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고교 3년간 NCEA 전 과목에서 Excellence Endorsement를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고,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그에 반해 허유정 학생의 답변은 겸손했다. 새해 첫 시사인터뷰에서는 겸손함 속에 묻어나는 허유정 학생의 합격비결을 찾아보고 올 한 해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보고자 한다.  

  

하버드대학교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를 선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대학만큼은 좋은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유학길에 오를 만큼 경제적 상황이 되지 않았기에 제겐 그저 헛된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버드대학교의 장학금 제도는 유학생에게도 혜택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입학을 위한 과외나 학원, 그리고 미국 대학진학 컨설팅의 도움 하나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미국 대학의 정보를 모으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맨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했습니다. 원서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조차 혼자 힘으로 하기엔 정말 막막해서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도 하고 도서관과 인터넷에서 직접 자료를 수집하면서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변분들과 가족들의 격려와 기도가 없었다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다방면에서 뛰어난 모범생이었나요?

공부는 뛰어나게 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다 보니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Malala Yousafzai 재단에서 주최한 세계 여성 리더십에 대한 청소년 글쓰기 대회에서 뉴질랜드 여성 리더십에 관해 쓴 제 글이 선정되었어요. 그리고 ‘Susan Porter Peace Essay’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산에 자리잡고 있는 유엔 묘지에서 느꼈던 평화에 대한 글을 써서 1등을 했고, 미국 Yale 대학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좋은 글을 쓴 12명의 청소년 중 한명으로 선발되어 작가와의 훈련의 시간을 가지는 멋진 기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5년동안 리더로서 서부 오클랜드를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아 커뮤니티 서비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접 수험생이 되어보니 하버드대학교는 어떤 학생들을 원하는 것 같던가요.

하버드대학교는 성적만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학생을 분석해서 입학시키는 학교라는 것을 늘 강조합니다. 전세계에서 성적 좋은 학생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뭔가 특별한 점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움을 극복한 리더십도 있어야 되고 캐릭터가 어떤지 추천서와 인터뷰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세이에서도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잘 표현되어야 하고 그간의 여러 활동들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시한 입학 기준이 있나요.

SAT 성적, 사회활동 기여도, 학교 추천서, 자기소개서(에세이), 음악과 스포츠 활동 등 6단계의 기준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SAT 성적을 제출하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고등학교 성적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대부분의 학교들은 NCEA를 채택하고 있고, 저 역시 이 교과과정을 거친 학생으로서 만약 SAT 성적을 제출해야 하는 조건이었다면 저는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했을 겁니다.

 

진학을 위해 무엇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요.

진학을 위해 갑자기 무언가를 새롭게 준비하진 않았어요. 입학컨설팅조차 기대할 수 없었던 형편이었기에 제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어요. 그동안 제가 해왔던 활동들을 가능한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원서를 준비하고, 어떤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원서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어릴 적부터 정말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살아왔던 것이 자연스럽게 저만의 장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세이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Performing Arts와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는 방학 때마다 제가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대학원서에 하나의 주제로 묶어 상세히 적었습니다. 에세이에 지금까지 제 관심사들과 관련되었던 활동들을 모두 적었고, 앞으로도 이런 글쓰기나 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싶다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어떤 부분에서 본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에세이를 쓸 때 저는 여건이 안되는 여러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바닥부터 극복했던 과정을 서술했습니다. 제 생각에 하버드란 학교는 성적보다는 이 학생이 어떤 인성을 갖고 어떤 비전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더욱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했던 점을 어필했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간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이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에세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나요?

제 에세이 제목은 ‘My life is 달고나 팩토리였어요. 달고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제 삶에 빗대어 쓴 내용이었죠. 설탕, 소다, , 식힘 등의 단계를 거쳐 달고나가 완성되듯 제 학창시절의 달콤함과 쓴 맛, 그리고 설탕을 녹이는 불을 제 열정에 비유했어요. 마지막으로 달고나를 식히고 모양대로 찍어내는 과정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듯 제 인생사를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무엇보다 목회활동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이어갔는데, 이런 내용들도 에세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어요. 제 생각에 학교 측에서 평가할 때 에세이 내용을 토대로 이 학생이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보편화해 왔는지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심사과정 중 진행된 인터뷰 내용은 무엇이었고 어떤 답을 했는지요.

하버드 대학은 인터내셔널 학생들의 인터뷰 요청이 드물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게 인터뷰 연락이 와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뉴질랜드의 유명한 사립 고등학교도 아니었고, 경제적 상황이 힘든 배경을지닌 학생이 많은 공립학교인데다,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지는 못하는 학교였지만 제 스스로 이 모든 결핍들을 혼자 힘으로 극복했다는 것이 제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인터뷰하시는 심사관과 입학 사정관들에게 의지가 강한 학생으로 보여진 것 같습니다.

 

하버드대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외국대학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최고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그 길을 떠났으니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빛을 비춰주고 싶다는 열정이 강했습니다.

이 모든 여정은 결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선생님들도 경험이나 정보가 없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도와주셨고, 준비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도와주신 여러분들이 계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끝임없는 격려와 기도 덕분에 귀한 열매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영광을 늘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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