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골퍼 정다래 선수, 홈코스에서 세계무대 도전

시사인터뷰


 

뉴질랜드 골퍼 정다래 선수, 홈코스에서 세계무대 도전

일요시사 0 46

2월 웰링턴서 Women's Amateur Asia Pacific 출전… LPGA 메이저 진출 발판 마련 기회

 

뉴질랜드 웰링턴 출신 골퍼 정다래(21) 선수가 오는 2월 고향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아마추어 골프 대회 무대에 오른다. 정다래 선수는 2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웰링턴 Royal Wellington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2026 Women's Amateur Asia-Pacific(WAAP)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훈련했던 익숙한 코스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올해로 세번째 출전하는 정다래 선수는 특히 "집에서 이렇게 큰 시합을 뛸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돼 뉴질랜드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골프 팬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WAAP은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된 선수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권위있는 대회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the AIG Women's Open, the Amundi Evian Championship, The Chevron Championship LPGA 3대 메이저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여기에 Hana Financial Group Championship, ISPS HANDA Women's Australian Open, The Women's Amateur Championship, the Augusta National Women's Amateur 등 세계 주요 대회 출전권까지 부상으로 걸려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niversity of Oregon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래 선수는 심리학을 전공하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간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아주 바쁘게 지냈다"는 그는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뉴질랜드에 잠시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다래 선수에게 2025년은 비약적인 성장의 해였다.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Molly Intercollegiate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 선수는 "대학교 시합에서 처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각지의 대회를 돌며 실력을 닦았다. 3위를 세 차례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유지했고, California Women's Amateur 대회에서는 두 번째 라운드에서 -9 언더를 기록하며 코스 레코드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정 선수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순탄한 과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년 초 몇 달간 정다래 선수는 깊은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부담감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굴면서 볼이 잘 안 맞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시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 선수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지금은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코치에게 상의하고 아무 생각 없이 연습에 몰두하려고 한다", "항상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을 수용하고, 나의 자존심을 버리니 볼이 기적같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마음가짐의 변화가 기술적 향상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WAAP 대회를 위해 정다래 선수는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 훈련과 함께 스포츠 심리학자와 협력하며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전략을 세밀하게 수립하고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며 얻은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실전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 정다래 선수의 목표는 명확하다. "대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더 해보고 싶다"는 그는 오는 5월에 열리는 NCAA National Championships에 주목하고 있다. "대학 리그에서 제일 큰 대회인데 우리 팀이 올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프로 전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언제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년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다래 선수는 뉴질랜드 골프계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아온 유망주다. 2016년부터 뉴질랜드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뉴질랜드 골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웰링턴 Chilton St James School을 졸업한 그는 한인 사회의 든든한 응원 속에서 성장해왔다.

2021년 국가대표 선발 당시 정다래 선수는 "경기 때 많은 한인들이 응원을 해주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더욱 성숙한 선수로 성장해 다시 한번 고향 관중 앞에 선다. 뉴질랜드 한인들은 익숙한 홈코스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정다래 선수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글 박성인 기자


 

 

015425253157ac8de7cf5e1b683ec125_1768868858_693177.jp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