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막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 증폭…공단 밀집지역 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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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정치팀] 강주모 기자 = '세월호 참사' 안산시 투표율 보니…'전국 평균치 이하' 왜? 6회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4일, 52.2%(오후5시 기준)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지역인 안산시의 투표율이 전국 평균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 투표진행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기도 전체 투표율이 48.5%로, 안산시 투표율은 43.4%에 머물고 있다. 단원고가 위치한 단원구의 투표율은 43.3%로 43.6%를 기록하고 있는 상록구보다도 낮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의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지역인 안산지역의 이 같은 투표 저조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 수색 및 구조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컨트롤 타워의 부재 등 안산 시민들의 민심이반이 투표를 통해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투표율은 이 같은 정부 비판의 민심과는 상당히 대치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정치 불신만을 심어준 게 아니냐냐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 여당이 수습 과정이나 유가족 방문 등에서 몇 차례 헛발질(?)을 하긴 했지만, 야권 지도부들도 딱히 이들의 민심을 얻는 데는 뭔가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또 '세월호 여파'가 정작 안산 유권자들에게는 그다지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설도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역민심으로 번져 결국 앵그리맘(화난 어머니)이나 앵그리 대드(화난 아버지)를 투표장까지 이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안산지역이 공단이 밀집되어 있고, 투표일에도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아 투표율이 저조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오후, 안산 공단의 도로들은 다른 평일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지만, 다수의 공장들이 돌아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안산은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투표율을 보여왔던 지역이다. 2010년 5회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54.5%였지만 안산은 46.3%에 그쳤고, 2006년에도 36.5%에 불과해 전체 평균(48.8%)보다 무려 12.3%p나 낮았다. <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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