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평창동계올림픽 분산개최? "아닌 밤중의 홍두깨"
▲ 캐리커처 주고 받는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뉴시스>
[일요시사 사회2팀] 김해웅 기자 = IOC평창동계올림픽 분산개최? "아닌 밤중의 홍두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 8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민들이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IOC는 지난 8일(현지시각) 모나코에서 열린 127차 총회에서 단일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을 담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만장일치로 승인 처리했다.
IOC의 개혁안 핵심은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종전처럼 하나의 도시에서가 아니라 여러 도시나 복수 국가에서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201 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종목 교류 개최가 현실화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IOC 집행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하계 올림픽을 치르는 한국과 일본이 일부 종목에 한해 분산 개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일부 종목 교류 개최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201 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분산 개최가 계속 진행된다면 올림픽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문순 도지사는 "이미 신설 경기장 6곳을 모두 착공한 상황에서 경기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기적으로나 국민 정서상 썰매 종목 등 일부 경기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규석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장도 "분산개최는 일을 수 없는 일로 이같은 입장은 도지사를 비롯해 도 출신 국회의원들, 도의원 개최지 시장 군수들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만약 분산 개최가 계속 거론된다면 올림픽 반납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년 동안 삼수 끝에 201 8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이끌어 낸 평창군민을 비롯해 도민들의 분노한 민심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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