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1000호 특별기획 ④> 필름으로 본 비하인드컷 대공개
꼭 보고 싶은 사람들 누구? 꼴 보기 싫은 사람들 누구?
[일요시사 사진팀] 나경식 기자 = 1996년 5월 첫 호를 발행한 종합시사주간신문 <일요시사>가 지령 1000호를 맞았다. <일요시사>는 세기말과 세기 초를 넘나든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일요시사>는 우리 사회의 외진 곳과 높은 장벽을 쉼 없이 두드려 왔다. 감춰진 진실을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성원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사건과 그 실상을 성역 없이 날카롭게 파헤쳤고, 그때마다 부당한 압력에 당당히 맞서왔다. 때론 달콤한 회유를 받기도 했지만 건강한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자 했던 <일요시사>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했다.
화제·이슈 뿌린 인물·장면들
훈훈한 광경·이색적 풍경 담겨
사실 <일요시사>가 갓 태어났을 때만 해도 국내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IMF 문전이었던 탓에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등 온 나라가 곡소리로 가득했다.
이 와중에도 국민들을 경악케 한 굵직한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았고, 각종 이권이 개입된 대형 권력형 비리도 연거푸 터졌다. 역사적이고 충격적인 현장에 어김없이 있었던 <일요시사>.
이번 지령 1000호를 맞아 그동안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던 비하인드 컷을 공개한다. 디지털 시대 전환 전의 먼지 쌓인 필름 사진들을 꺼내봤다. 숱한 화제와 이슈를 뿌린 사람들의 훈훈한 광경, 이색적인 장면 등이 담겼다. <편집자주>
▲ 'DJ의 파안대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국민들이 많을 게다. 이유는 굳이 얘기 안 해도 다들 알지 않을까. 요즘 들어 더 보고 싶어들 하는 김 전 대통령의 파안대소 모습.
▲ '허 본좌가 존경하는 박정희
'황당한 행보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허 본좌'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그의 사무실에 걸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 'MB, 울다가 웃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행사장에서 눈물을 훔쳤다가 잠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그냥 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당시 의원 시절). 기다리다 시간을 보는 박 대통령과 마침 방을 나선 김 전 대통령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 "나, 이렇게 산다우∼"
재벌 회장님 집에 대한 궁금증이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풀리지 않을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 집무실. 3마리의 애견과 2대의 TV, 벽면에 걸려 있는 5개의 시계 등이 이채롭다.
▲ '이것이 바로 왕회장의 만찬'
생전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북한 가정집에서 주민들과 식사하는 모습인데, 소박한 밥상이 시선을 모은다. 그의 아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등의 모습도 보인다.
▲ '이땐 참 좋았었는데…'
대북송금 수사를 받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고심이 많았던 그도 이럴 때가 있었다. 현대건설 창립기념 행사에서 직원들과 춤을 추는 정 전 회장.
▲ '나는 표범의 위엄'
‘나는 표범’ 이왕표의 투병 소식에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링위에 오른 그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건 욕심일까. 사진은 이왕표의 현역 시절 모습.
▲ '살기 서린 눈빛'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 살기 서린 눈빛이 매섭다. 현재는 목자의 길을 걷고 있다.
▲ '추억의 텍사스촌'
성매매특별법 제정 11년이 흐른 지금 사창가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00년 당시 김강자 종암경찰서장의 ‘미아리텍사스’ 정화가 그 시작이었다.
▲ '카리스마 작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짐작케 하는 회의 장면.
▲ '가시지 않는 걱정'
1994년 10월 무너진 성수대교. 이후 복구공사를 통해 1997년 7월 재개통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송월주 스님(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의 표정에서 당시의 침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 '신기한 작두도사'
<일요시사>는 독자가 원하는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든 달려간다. 한 무속인이 1개도 힘든 작두를 13개나 타고 있다.
▲ '한 번 해 봅시다'
1999년 10월 조계사에서 열린 사부대중 궐기대회. 소화기를 뿌리고 있는 한 진압 대원과 자세를 잡은 승려가 일촉즉발 기세로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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