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지금…‘야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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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지금…‘야연’ 전성시대

일요시사 0 2262 0 0


▲ 연극 <에쿠우스> <사진=뉴시스>


19금? ‘20금’ 찐한 성인물이 뜬다

[일요시사=문화팀] ‘19금’을 넘어 ‘20금’을 표방한 야한 연극이 뜨고 있다. 풍자와 섹시 등 다양한 소재에 자극도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후끈 달구는 중이다.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노출과 파격 행위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연극들. 성적 모험을 시원하게 까발린 성인연극들을 한데 모아봤다.

  

음지로 취급 받던 성인 연극이 관객과 소통에 성공하면서 호감을 얻고 있다. 성적 콘텐츠를 내포하고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코믹, 반전, 예고하지 않은 노출과 파격적 수위까지 더해졌다. 양지로 나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성인연극들은 어떤 줄거리를 담고 있을까.

섹스 테라피 
< 비뇨기과 미쓰리>

연극은 잘 못 알고 있는 성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테라피 개념에서 섹스를 바라보고 있다. 행복하기 위한 많은 조건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노하우가 ‘섹스의 기술’이라 말한다.

섹스의 기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섹스테라피란 올바른 섹스행위를 통해 자신과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달아 가는 것이고 동시에 긍정적 사고와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본능행위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필연적이라고 강조한다.

<비뇨기과 미쓰리>는 남성 기능이 저하된 중년 남성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섹스 테라피’가 동원된다는 19금적 발상으로 극이 진행된다. 발기부전을 겪는 중년 남자가 삶의 의욕이 떨어져 절망하고 있을 때 섹스를 통해 성기능을 치료해주는 미쓰리를 만나 정상기능을 회복하고 아내에게 돌아간다는 줄거리다.

실제 정사 논란을 일으킨 미쓰리 역 이유린의 적나라한 노출과 성적 묘사 때문에 외설적 측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감 가는 이야기와 사회 풍자 등을 기반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5월 3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피카소에서 공연된다.

충격 나체 연기
<에쿠우스>

현존하는 최고의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인 <에쿠우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와 살인, 섹스라는 파격적인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충격적인 나체연기로 1973년 영국의 올드빅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센세이셔널 한 작품이다.

퇴근 후 연인과 함께 볼만한 ‘성인연극 4’
야하지만 내면의 진지한 메시지 담고 있어

연극 <에쿠우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가 8마리 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앨런의 비밀을 캐내는 과정을 그린다. 다이사트는 앨런의 이런 야만적 행위의 근원이 위선적인 금욕주의의 아버지와 맹목적 광신에 휩싸인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투쟁의 결과였음을 알게 된다.

문명의 허위성을 폭로하고 인류 구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에쿠우스>의 이번 공연은 원작의 원시적 본능을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공연된 이래 처음으로 배우들의 전라 노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는 5월17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돈과 쾌락
<헤르메스>

연극 ‘이’의 작가 김태웅 연출의 신작 <헤르메스>는 자본화가 되어 가는 이 시대와 그 안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며 철저히 자본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주인공 남건은 돈을 벌 목적으로 성인 연극을 제작, 출연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그는 재산이 늘어갈 수록 주위 사람들의 상황과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오롯이 자신의 자본적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돈과 쾌락으로 귀결되며 점점 자본의 노예가 되는 남건은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며 시각 장애인 안마사에서 자신의 몸에 배설물을 부어줄 것을 요구한다.

온 몸에 배설물을 뒤집어 써 스스로를 가장 낮고 더러운 존재로 격하시킴으로써 평안함을 느끼는 남건. 연극 <헤르메스>는 ‘성인 연극’을 소재로 해 노골적으로 비판과 풍자를 드러내며, 주인공의 경악스러우면서도 처절한 모습을 통해 자본의 양으로 평가 받는 사회와 그 속에서 휘둘리는 현대의 세태를 비판한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인 ‘헤르메스’는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진정한 성인극
<변태>

연극 <변태>는 현실과 이상, 꿈과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간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다룬다. 제목 ‘변태 (變態)’는 이상 성욕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탈바꿈과 같이 변하여 달라진 상태를 가리키는 단어로, 극중 인물들이 자신의 틀을 깨뜨리고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도서대여점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로, 민효석은 오동탁에게 시를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한다. 뒤늦게 시를 배운 오동탁이 등단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세 사람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고, 그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태를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변태는 대학로 이랑씨어터 공연을 마치고 현재 을숙도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있다.


<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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