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성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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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 국제결혼 성행 이유

일요시사 0 1057 0 0

꽉 막힌 한국인? 탁 트인 외국인!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전반적인 사회인식 변화로 최근 들어 국제결혼이 크게 늘고 있다. 결혼 연령의 고령화와 비용에 대한 부담 그리고 스펙과 루저의 트렌드를 접한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그렇다면 미혼 남녀들은 국제결혼에 대해 어느 정도 개방돼 있을까. 또 그들이 국제결혼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혼들은 국제결혼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남성의 경우 한국여성에 비해 조건을 덜 따진다는 점을 들었고, 여성은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것보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내 반쪽은 어디서?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48명(남녀 각 27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의 최대 장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1%가 ‘조건을 덜 따져서’를, 여성은 31.4%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여’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순종적이어서’(23.0%)와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여’(15.3%), ‘처가 신경 쓸 필요 없어서’(13.8%)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가정에 충실하여’(21.9%)와 ‘의식이 성숙하여’(17.2%), ‘조건을 덜 따져서’(12.8%) 등의 순이다. 

직장인 김모(35·남)씨는 “대한민국 여성들은 배우자감이 최소한 집을 해오기를 바란다. 즉 여성의 지위는 점점 높아가지만 결혼할 때만 되면 아직도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개념이 깨지지 않는다”라며 “한국여성과 데이트 할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최소한 중형차정도는 있어야 된다는 등 수 십 가지 조건에 부합하기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장인 한모(39·남)씨도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모든 면에 있어서 레벨이 높아야 결혼이 성사되는데 나의 레벨이 턱없이 낮다보니 국제결혼에 관심이 생긴다”며 “집 근처에도 베트남 쌀국수집이 있는 것 보니 그만큼 국제결혼이 흔해 진 것 같고, 나라에서도 다문화가정 팍팍 밀어주고 혜택을 주는데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7·여)씨는 “국제결혼을 하면 타문화권에서 온 배우자와의 삶에 적응해 나가면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언어와 전통, 문화를 접하면서 보다 폭넓은 가치관을 익히게 되고 그 자녀들이 두 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보다 넓은 세계관을 지니게 된다는 점도 장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최근 여성들의 학력 및 경제력 향상 등과 함께 남녀 모두 배우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커졌다”며 “여성들의 배우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남성들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국제결혼을 고려하는 비중이 늘고, 여성들 또한 학력, 나이 등의 미스 매치 현상 등으로 적정 수준의 배우자감을 찾기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남, “조건을 덜 따져서”…피부색 중시
여, “여유로운 삶 가능”…선진국 우선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 출신국가 선택 시 주요 고려사항’도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남성은 ‘피부색’(37.6%)을 가장 중시하고 ‘해당 국가의 문화’(20.8%), ‘언어소통의 용이성’(19.0%), ‘OECD 등 선진국 출신’(9.5%) 등의 순으로 고려하는 반면, 여성은 ‘OECD 등 선진국 출신’(28.5%)을 최우선적으로 따지고, 그 다음으로는 ‘(캐나다, 호주 등) 생활환경이 양호한 국가’(20.8%), ‘언어소통의 용이성’(17.5%), ‘피부색’(13.5%) 등의 순이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구민교 책임 컨설턴트는 “국제결혼을 하더라도 남성은 국내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나 자녀 등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피부나 사고방식 등이 비슷한 국가 출신을 선호한다”며 “여성의 경우는 국제결혼시 외국에 나가 사는 사례가 많아 소득이나 생활수준 등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높은 국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입장’은 여성의 경우 긍정적인 비중이 훨씬 높으나, 남성은 부정적인 비중이 다소 우세했다. 

‘(국제결혼)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한다’(남 17.5%, 여 23.0%)거나 ‘한국인 보다 나은 조건이면 한다’(남 30.7%, 여 38.3%) 등 국제결혼에 대해 전향적인 면을 보인 비중은 남성이 48.2%로서 절반에 다소 못 미치나, 여성은 61.3%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또 ‘한국인과 (결혼이) 안 되면 한다’(남 25.5%, 여 8.0%)와 ‘절대 안 한다’(남 26.3%, 여 30.7%) 등과 같은 소극적, 부정적 반응은 남성 51.8%, 여성 37.7%이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비에나래 관계자는 “종족번식 본능이나 가계를 유지하려는 책임감 등이 강한 남성에 비해 여성은 국제결혼이나 외국 거주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회만 된다면…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결혼만큼 큰일 중의 큰일도 없다. 어떤 사람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또는 어떤 이성을 만나 어떤 과정을 거쳐 결혼을 하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해 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언어나 문화가 다른 사람과의 국제결혼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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