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영종하늘도시 '부실공사'로 주민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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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영종하늘도시 '부실공사'로 주민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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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허가 후 태도 돌변 “일단 들어와 살면 고쳐주겠다”

[일요시사=경제2팀] 2009년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던 우미건설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우미린에 외에도 청라, 남양주 별내 우미린에서도 부실시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미건설은 전라남도의 한 도로공사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나 벌점을 받기도 했다.


영종하늘도시 입주민들은 6개 건설사들을 상대로 과장광고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미건설 입주자들은 소송전과는 별개로 물이 새는 아파트 탓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30블록에 위치한 우미린은 1,300세대 대단지로, 현재 입주율은 50% 가량이다. 하지만 입주자 대부분이 부실공사 피해를 입고 있다. 우미린의 부실공사는 준공 전부터 문제 제기가 됐었다. 반면 인근 38블록의 우미린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에 관한 피해가 가장 컸다. 입주전부터 지하주차장은 누수 현상으로 물바다가 돼 있었고 곰팡이로 득실거렸다. 집안의 거실과 천장 벽지는 공기가 들어가 들떠있기 일쑤였다. 창문 잠금이 안된다거나 붙박이장 불량은 애교에 불과했다. 초인종과 번호키가 누전으로 작동을 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유독 추웠던 올 겨울에는 피해가 더욱 심했다. 주방 수도가 동파되는가 하면 창가에 고인 물이 외부로 배출이 안돼 실내로 흘러 들어왔고, 벽과 바닥에 1cm 두께의 얼음이 얼었다. 누수 피해를 입은 가정만도 150세대가 넘는다. 

이승준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발코니와 거실에 금이 보이지 않는데도 물이 새고 있다”며 “우미건설에서 실리콘과 페인트로 눈속임만 해놨다”고 지적했다.

우미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의 항의로 준공 전까지 하자 부분에 대한 보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작년 8월 29일 인천시로부터 급작스러운 준공 허가가 났고, 그 이후 우미건설의 입장이 돌변했다.

준공 허가가 떨어진 이상 부실시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준공 전 입주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보수를 약속했던 우미건설의 태도는 돌변했다. 이승준 회장은 “보수를 약속했던 우미건설이 또 누수가 발생하면 페인트칠을 더 해주겠다고 했다”며 “준공 허가 후 법적 책임을 지지 않게 된 우미건설은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분개했다.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인천시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돌아온 답변도 실망스러웠다. 이 회장은 “시청에서는 준공 허가가 떨어진 이상 번복할 수 있는 방법은 법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수 천만원에 이르는 안전진단 비용을 입주민들이 부담해서 부실시공을 밝혀내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며 분개했다. 인천시는 “준공허가를 늦추면 건설사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허가를 미룰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인천시장 면담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우미건설은 입주민들에게 끝내 부실시공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미건설은 시장 면담 후 4월까지 보수를 마치겠다는 공문을 시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공문은 일체 주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시청에게 그 공문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며 “이것은 우미건설이 시청에는 부실공사를 인정하지만 주민들에게 인정하지 않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미건설 관계자는 ‘문제가 커지면 집값만 떨어질텐데 좋을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최대한 보수를 해주겠다, 입주한 사람들도 있는데 왜 그러느냐’, ‘믿고 살면 보수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우미건설 관계자는 “현재 우미린의 부실공사를 주장하는 주민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과거 사진을 계속 재활용해 계약해지를 요구하거나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등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과거에 문제됐던 하자는 대부분 보수가 됐고, 현재 접수되고 있는 민원은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영욱 기자 <syu@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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