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걸그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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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싸가지' 걸그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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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컸다고…초심 잃었나

[일요시사=사회팀] 백화점 안내원과 스튜어디스, 걸그룹 연예인의 공통점은? 바로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통념은 종종 크고 작은 논란을 야기한다. 특히 많은 부와 명성을 거머쥔 젊은 여자 연예인의 경우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요구 받는다.

지난 16일,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은 이른바 '정색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강남에서 열린 팬 사인회 현장을 녹화한 동영상이 화근이었다.

팬들이 보고 있다

동영상 속 효린은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며, 그들이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교적 성의 있게 팬들을 대한 다른 멤버들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논란을 부추긴 건 효린의 육성 해명.

그는 "차에서 자다 나와 아까는 멘붕이었다"며 "기분이 안 좋았던 건 아니니까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어떻게 사람이 365일, 24시간 웃기만 하겠어요. 그러니까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표정이 없었던 걸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효린의 의도와 달리 이 영상이 온라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그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닉네임 사랑***은 "솔직히 말해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매일 웃을 수 없는 건 인정하지만 지금의 인기에 감사하는 그런 고마움이 효린에겐 없는 것 같다"며 "얼마 전까지 너희가 무명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아우디**도 "이제 좀 컸다고 초심을 잃었나보네"라며 "스타가 될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스타병에 걸린 것 같다"고 효린을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효린은 시스타 공식 트위터(@sistarsistar)를 통해 "팬 사인회 일로 의도치 않게 실망스럽게 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실제로 팬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그 자리는 저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팬 분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 말한 행동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자 닉네임 브*는 "사과했다고 팬들은 또 감싸주겠지"라며 "저런 행동은 솔직한 게 아니라 기본자세가 안 돼 있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보는 눈들로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프로의식과 팬들에 대한 예의가 더 필요했다"는 설명이었다.

논란의 시작은 효린의 태도였지만 문제가 확대된 건 역시 말의 힘이 컸다. 최근 걸그룹 멤버 중에선 부적절한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3일 걸그룹 f(x) 멤버 설리는 한 방송에서 중국어로 욕설을 내뱉었다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같은 날 방영된 SBS <런닝맨> 녹화분에서 '2013 아시안 드림컵' 경기를 관람하던 중 "차xxx"라고 말해 팬들을 경악시켰다. "차xxx"는 중국 현지에서 상대를 모욕할 때 사용하는 심한 욕설이다.

설리의 욕설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그러자 SBS 제작진 측은 지난 16일 "편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해명을 내놨다. 설리의 욕설을 사전에 편집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란 설명. 하지만 한 번 불붙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더불어 욕설을 한 설리가 해당 말의 뜻을 전혀 몰랐고, 단순히 따라한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이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효린·설리 등 걸그룹 태도·발언 도마
"연예인도 사람" vs "인성이 어디가나"

닉네임 허**는 "난 설리가 의미를 모르고 썼건 알고 썼건 간에 공적인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한 자체로 사과를 해야 맞다고 본다"며 "제작진이 해명하기 바쁘고 당사자는 아무 말 없는 그런 태도가 더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놨다.

닉네임 ryk*****도 "차xxx, 이거 중국에서도 꽤 센 욕인데 설리가 몰랐을 리는 없고…. 공인으로서 실수 했으면 제대로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거들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충격' '소름' 등의 단어를 써가며 설리의 욕설 동영상을 편집해 공유했다. 그러나 설리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었다. 동영상 전체 맥락 상 설리가 타인을 향해 욕설을 한 건 아니었기 때문.

닉네임 Lei***는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 누가 설리한테 중국어 욕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이런 게(차xxx) 있다고 (설리가) 대답했더니 마치 (설리가) 대놓고 누군가를 욕한 것처럼 몰아가는 꼴이 뭐냐"고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설리가 사실과 다른 부분 때문에 괜한 욕을 먹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닉네임 zzimk*****는 "방송에 나온 이미지는 전부 가식인 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냐"면서 "일부 연예인들 싸가지 없다는 거 웬만한 팬들은 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께 설리가 소속된 f(x)를 촬영했던 한 광고업계 종사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빅토리아, 루나만 호감. 크리스탈, 설리 비위맞추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글을 올려 순탄치 않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f(x) 사진을 올리며 "설리, 크리스탈은 애들이 기본조차 안 돼 있고, 빅토리아는 실물이 훨씬 예뻤으며 루나는 역시나 싹싹하고 가장 예뻤다"고 적어 걸그룹 인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세간의 평가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게 연예인이라 남모를 고충도 있겠지만 평소 발언과 태도에 더 신중함이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프로의식 어디갔나

앞서 걸그룹 티아라는 '화영 왕따 사건'을 통해 많은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동료 멤버를 향한 성숙하지 못한 발언과 태도가 거듭 드러나면서 '해체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도 마찬가지. 지난 5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심코 던졌던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말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 아이디 @ji_e***는 "아이돌에게 인성까지 바라는 건 아직 젊은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닐까"라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씁쓸함을 전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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