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벌레 고대남’ 엽색행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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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벌레 고대남’ 엽색행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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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서 몹쓸짓 ‘캠퍼스 발바리’

[일요시사=사회팀] 고려대에서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성추문 사건이 터졌다. 요즘 고대는 학생과 교수 등 잇따른 성추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불명예스러운 이번 사건으로 고대는 학내 성범죄 오명이 하나 더 늘었다.

고대 남학생이 2년에 걸쳐 캠퍼스 내 여학생 19명을 성폭행·성추행하고 여학생의 치마 속을 비롯해 은밀한 신체 부위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해오다 적발됐다. 얼마 전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고대에서 다시 엽기적인 변태행위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진상조사를 벌인 학교 측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고려대학교’명의로 직접 경찰에 고소했다.

계속되는 성추문

고려대는 2011학년도 입학생 A씨가 201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교내 동아리방 등에서 술에 취한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가 있어 최근 서울 성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초 A씨의 성범죄를 파악해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와 경찰이 확보한 A씨의 동영상 CD에는 여학생 3명을 성폭행하는 장면 외에 다른 여학생 16명의 치마 속이나 가슴 부위를 찍은 ‘몰카(몰래카메라)’ 영상이 들어 있었다.

고대는 지난 8일 A씨 지인으로부터 ‘A씨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제보와 증거물을 받아 양성평등센터가 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대 여학생 중 19명의 성추행 피해자를 확인했다. A씨도 센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기생보다 서너 살 많아 같은 학번 여학생 사이에서 ‘좋은 오빠’로 불렸다고 한다. 범행 때마다 피해 여학생에게 “함께 술을 먹자”고 제안한 뒤 술자리가 끝나면 모텔이나 교내 동아리방 등으로 데려가 ‘몹쓸 짓’을 했다. 피해 여학생들을 조사한 경찰과 학교 측은 “A씨가 술에 약물을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특수강간’ 혐의가 적용된다.

A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학생들의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한 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보관해 왔다. 이 동영상을 저장해 둔 CD가 유출되면서 A씨의 범행 사실도 들통 난 것이다. 피해자들은 A씨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고려대는 전했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피해 여학생 가운데 3명의 동영상은 다른 것보다 피해 수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학생 3명은 자신의 피해상황을 직접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고려대로부터 제출받은 CD 3장과 A씨 거주지에서 압수한 CD와 하드디스크 등에는 동아리방뿐 아니라 지하철·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여성의 치마 속과 가슴 부분 등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씨와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A씨에 대해 ‘몰카’ 혐의뿐 아니라 피해 여학생에게 직접적인 신체 접촉 또는 성폭행을 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이미 A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개정된 성폭력 관련 교칙에 따라 퇴교를 포함해 단호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학생 2년간 여학생 19명 학내 성추행
몰카 저장한 CD 유출되면서 들통 ‘발칵’

이번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엘리트로 키운 부모는 무슨 죄입니까. 이래서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욕먹는다” “공부만 잘하면 뭐하나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고대면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 아닌가. 완전 실망이다. 나라 망신이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저런 일들은 쉬쉬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 외에도 고대에선 지난 2011년 5월 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었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다른 남학생도 같은 과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폭행·성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학교 측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의 성범죄는 신입생이던 2011년부터 2년 동안 이어졌다. 같은 학교 여학생 3명을 성폭행했고, 16명에게 ‘몰카(몰래카메라)’를 들이댔다. ‘의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학교가 난리통에 빠졌을 때도 그의 범죄 행각은 계속됐던 것이다.

가해자 A씨는 지난해 학교를 휴학하고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경찰은 A씨를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적 범죄”라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학가의 성범죄가 날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과 5월 서울의 한 미술대학에서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지난 5월22일에는 규율이 엄격한 육군사관학교에서까지 남생도가 술에 취한 후배 여생도를 성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학 280곳의 사례를 조사해 발표한 ‘2012 대학교 성희롱·성폭력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각 대학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2009년 학교당 평균 0.6건에서 2010년 0.8건, 2011년 1.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학 내 성범죄는 피해사실 입증이 쉽지 않고 학내 소문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실제 성범죄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도 피해자가 19명이나 됐지만 조사 과정에서야 피해 사실이 일부 학생들에게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이미지 추락

대학 내 성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대하는 대학가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지 활동가는 “요즘은 각 대학이 성폭력상담센터나 양성평등센터 등을 두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돕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는 성범죄는 훨씬 많다”며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제자 치마속 ‘찰칵’
딱걸린 고대 변태교수

영화관에서 ‘몰카’를 찍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고려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여제자들의 신체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고려대는 “경영학과 A(51) 교수가 몰래카메라를 찍어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제자들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도 드러나 학교 차원에서도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만간 교수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수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관서 여성속옷 촬영

개인 PC에 몰카 3000장

A교수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소형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뒷자리에 앉은 여성의 속옷을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자꾸 몸을 뒤척이는 A교수를 수상히 여겨서 항의했고, 이에 황급히 자리를 떠난 A교수가 극장 좌석에 명함을 떨어뜨리면서 범죄가 들통 났다.

검찰 조사에서 A교수의 범죄가 추가로 밝혀졌다. A교수 개인 PC에서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 3000여 장이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USB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여제자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해 보관했고, 음식점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영화관 몰카’와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바 있다. A교수는 1학기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했지만 여름 계절학기 수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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