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린 노인 성범죄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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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세태> 아동 노린 노인 성범죄 실태

일요시사 0 1228 0 0

팔팔한 아랫도리…아이만 골라 몹쓸짓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지난 17일 80대 노인이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을 무려 5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시도한 끔찍한 사건이 밝혀졌다. 애완동물과 학용품 등으로 아이의 환심을 사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는 노인의 아동성범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요즘, 남성 노인들이 성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남자는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여자를 찾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흔히 바람기가 다분한 남성을 두고 비아냥대는 말인데 최근 이 말이 노인의 아동성범죄를 빗대어 쓰이고 있다. 나이로 보나 체력적으로 보나 도저히 가능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노인들의 아동성범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쉿! 말하지마”

최근 83세 황모씨가 이웃집에 사는 여자 초등학생에게 고양이를 보여주겠다며 집으로 유인, 학용품 등을 사주면서 아이의 환심을 산 뒤 상습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황씨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이웃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생 이모양을 자신의 집에서 5차례 범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사는 평범한 노인이었지만 이양을 범하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황씨는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마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불우한 상황에 놓인 이양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보여주고 옷가지와 학용품 등을 사주며 아이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이어 하교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가는 다정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수차례 연출하며 이양과 친밀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황씨의 친절한 할아버지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들끓는 욕정을 참지 못한 황씨는 이양에게 5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저질렀고 입막음을 시켰다. 가까운 곳에 부인이 눈뜨고 살아있음에도 그의 욕구해소는 죄 없는 어린 아이에게 향해있었던 것이다. 황씨가 자신의 성적욕구를 해소하는 동안 성폭행 후유증으로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이양이 자신의 담임선생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황씨의 모든 범행이 밝혀졌다.

지난 4월에는 자신의 친딸이 맡겨놓은 외손녀를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수년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파렴치한 60대 노인이 구속됐다. 피의자 지씨는 2급 청각장애를 지닌 자신의 외손녀 박모양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부터 은밀하게 성추행을 하기 시작해 결국 성폭행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지씨는 박양을 수차례 성폭행 하면서 “네 엄마에게 절대 알리지 마라. 네 엄마 충격 받아 쓰러진다”고 입막음을 시켰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피해 학생의 법정대리인 자격으로 피의자를 형사고발한 모친 역시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친부인 피의자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지씨는 외손녀인 박양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때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수년간 성추행과 성폭행을 자행했으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손녀와 같이 자다가 귀여워서 쓰다듬어 준 것이지 성추행을 하거나 성폭행을 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씨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 아동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박양이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지씨의 부인진술이 모든 정황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공소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성폭행 잇달아 발생…대책 시급 
성욕구 분출할 데 없어 아동 근처 맴돌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양의 어머니는 자신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무렵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친부인 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성폭행을 견디다 못한 지씨는 결국 고 1때 가출을 결심했고 이후 결혼을 하고 박양을 낳았지만 남편의 잦은 폭력과 외도 탓으로 잇따라 결혼생활에 실패하면서 생활고를 견딜 수 없어 딸을 친정에 맡기게 됐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은 박양의 피해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박양의 한 친구가 한 온라인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올려놓음으로써 사건의 전말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됐다. 피의자 지씨의 부인 안모씨는 처음에 모르는 일이라며 목격사실을 부인했지만 끝내 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진술했다.

박양은 상담 과정에서 “외할아버지의 행동이 너무 무섭고 싫었다. 문을 잠그면 할아버지는 문고리를 뜯어내 성폭행 했고, 문 앞을 서랍장으로 막아놓으면 서랍장을 밀쳐내고 방으로 들어와 성추행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토해냈다.

남자아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성폭행 피해 사례에 따르면 만 7세도 채 되지 않은 미취학 남자아동이 이웃에 사는 노인의 손에 이끌려 주요 부위를 만지고 비비는 등 강제추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남자아이의 경우 성범죄를 당하더라도 신체적 특성 및 정신적 충격으로 신고나 상담 등을 꺼리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여자 아이들보다 더 크다고 한다.

한 성폭행상담소 관계자는 “그동안 남아 아동성범죄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는데 남자 아동 역시 유사성행위 등 성폭행에 쉽게 노출돼 있다. 남아의 성폭행 역시 정신적 충격이 크고, 가해 노인들이 대부분 아동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단지 ‘아이가 예뻐서’라며 대놓고 선처를 요구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죄에도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인가 보다. 지난 2008년 710명이었던 노인 성범죄자 수가 현재 50% 넘게 증가한 이유는 현대의학발전에 따른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데 있다고 보여 진다. 또한 남성 정력에 좋다는 다양한 비아그라 등이 노인들에게까지 손을 뻗는 상황이 버젓이 진행됨은 물론 신체 건강한 노인은 마땅히 성욕을 분출할 데가 없어 포르노물로 대체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아동성범죄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여성 또는 아동을 지속적인 욕구해소 도구로 이용하는 등 잘못된 성의식때문인 경우가 많다.

남아도 표적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노인의 성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 노인들이 성적 소외에 내몰리고 있다. 한 심리 전문가는 “노인 성범죄는 성적 욕구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자행되는 경우가 많아 독거노인의 증가와 함께 더 늘어날 소지가 크다. 음지에 가려져 있던 노인 성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노인을 위한 성교육과 성 상담소 개설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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