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 휴가지 뒷골목에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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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시즌' 휴가지 뒷골목에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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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가족과 갔는데…펜션 성매매 기승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친구들과 떠나는 바탕스는 일탈을 꿈꾼다. 대표적인 게 성매매다. 최근 등장한 ‘펜션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간판은 펜션이라고 걸려 있지만, 실상은 성매매 업소로 운영된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날로 진화하는 휴가철 성매매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7월 A씨는 휴가를 맡아 친구들과 강원도 춘천의 소양감댐 인근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 놀러 갔다.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겉보기에는 영락없는 펜션 단지다. 건물 다섯 동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펜션이었다. 하지만 저녁이 되자 펜션 단지는 형형색색의 빨간불이 켜졌다. 난데없이 등장한 통유리 사이로는 화장을 진하게 한 20∼30대로 보이는 여자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 여성은 연신 “놀다가, 오빠”라며 A씨 일행을 불렀다.

동네 주민도 몰라

이 펜션은 지난해 11월5일 성매매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던 곳이다. 피임·성인 기구, 무전기, 심지어 현금인출기까지 나왔다. 업주 두 명이 구속되는 등 관련자 10여 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 업체는 춘천시에 농어촌민박사업자 등록증까지 있었으며, ‘00민박’이라고 간판을 걸어 놓고 펜션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날이 어두워지면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며, 휴가철 놀러 온 남성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다.

이 펜션은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조차도 한동안 펜션이 성매매 업소로 이용됐는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마을 이장은 “처음에 펜션이 들어설 때 건축물이 이상하긴 했다”며 “독방으로 이루어졌으며, 상당히 작은 방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 들어가 보니 뭔가 야릇하게 꾸며져 있었다”며 “준공이 끝나고 건물을 유리로 개조해서 여성들이 앞에 앉을 수 있는 장치를 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뒤늦게 펜션이 성매매 업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저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포주는 문신이 있는 젊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주민들을 협박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펜션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아이들은 지나다니면서 펜션을 보며 “엄마, 아빠 여기 뭐하는 데예요? 저기 왜 저렇게 예쁜 언니들이 있어요?”라고 질문해 부모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는 이곳은 택시기사 소개를 통해 온다. 춘천시에서 펜션까지는 택시로 5분에서 10분 거리다. 춘천 택시기사들은 이곳에 놀러 온 남성들을 대상으로 펜션 성매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펜션에 데려다 인당으로 계산하며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 춘천지법 제1형사부는 이 펜션을 지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김모(57)씨와 임모(47)씨를 징역 1년의 실형에 선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재판부는 성매매 영업을 했던 건물 5동 중 4동을 몰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성매매 업소의 물적 시설에 대한 처분 등 객관적 행위가 선행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 사건 장소에서 더 이상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지 않으리라는 점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고 반대의 염려가 확신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며 몰수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펜션 성매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억대 성매매 장소로 지목됐던 ‘대부도 호화 펜션’이 최초일 것이다. 당시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대부도에 위치한 펜션단지에서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조직적으로 성매매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펜션 성매매뿐만 아니라 휴가철에 다양한 형태의 성매매 풍속도도 볼 수 있다.


 


휴가철 유흥주점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주춤하다. 유흥주점을 찾는 이들 대부분 가정이 있다 보니 휴가를 가버리면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휴가철만 되면 대목을 맞는 성매매 장사가 있다. 바로 피서지에 횡행하는 출장 성매매다. 대형 해수욕장 인근에서 벌어지는 불법 성매매 때문에 펜션이나 기타 숙박업체들이 특수를 누린다. 

포주·업소녀들 대이동…떴다방식 영업
숙박지 장기계약후 예약제로 손님 받아

해수욕장 근처 주차된 차량 유리 틈으로 출장 안마 서비스를 안내하는 명함이 가득하다. 식당가가 밀집된 거리 곳곳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지가 빽빽하다. 예전부터 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세력들을 비롯해 각 전국에서 원정에 나선 포주들까지 일대는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유동인구가 많은 계곡이나 해변에서는 간이 텐트를 설치해 놓고 즉석 성매매가 이뤄진다. 캠핑 붐이 일면서 몇몇 캠핑장을 중심으로 출장 안마를 해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성매매는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하지만 요즘은 즉석 성매매로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락여성들은 각자 팀을 꾸려 괜찮은 남성들에게 접근해 함께 어울린다. 자연스럽게 이들 남성과 어울리면서 윤락 여성들은 성매매를 제안하거나 거래한다. 이를 위해 윤락여성들은 휴가철에 앞서 미리 피서지 인근의 펜션을 장기 임대해 놓고 생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이 제기된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한 휴가 문화에서 전문 윤락여성을 찾는 남성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성욕의 감퇴와 관련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당장 백사장만 나가봐도 남녀의 밀도 있는 스킨십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애들이 볼까 걱정

특히 방학을 맞은 일반 여학생 중에서도 성매매로 돈을 버는 일이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이미 과거부터 해수욕장에 놀러온 여학생들은 20∼30대 남성들이 선호하는 ‘바캉스 파트너’ 1순위였다. 이들 상당 수는 소위 ‘헌팅’으로 만나 그 자리에서 바로 성매매로 이어진 경우다. 하지만 종종 서로가 호감이 간다면 돈거래 없이 연인 혹은 스폰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min1330@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숙박업 성매매 처벌 강화

숙박업소나 이용업소 등 공중위생영업소에서 성매매 알선 행위를 하다가 2회 이상 적발되면 영업장이 폐쇄되고 이·미용사는 면허가 취소된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제40차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여가부 차관을 단장으로 법무부, 경찰청 등 18개 부처·청의 국장급 위원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는 공중위생영업소의 신·변종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행정처분 강화 계획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숙박업소나 이용업소의 성매매 알선 행위에 대한 영업장 폐쇄 및 면허 취소 부과 기준을 기존 ‘3회 적발’에서 ‘2회 적발’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위반횟수에 따른 행정처분 적용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한다. 따라서 3년간 2차례만 적발돼도 영업장 폐쇄 또는 면허 취소가 가능해진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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