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철판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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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로이킴 '철판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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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기획사 등에 업혀 우쭈쭈?

[일요시사=사회팀] 지난해 Mnet <슈퍼스타K4>를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오른 가수 로이킴이 표절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로이킴이 아니라 라이(lie)킴"이라며 로이킴의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과는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원곡자로 알려진 어쿠스틱레인이 로이킴에게 먼저 고개를 숙인 것이다.

'엄친아' 가수 로이킴이 데뷔 후 성장통을 톡톡히 겪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계속된 음원 표절 시비는 그의 깨끗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표절 논란 끝?

더 큰 문제는 이 표절 논란이 현재도 진행 중이란 사실. 본인이야 "원곡을 들어본 적도 없고, 표절하지 않았다"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한 번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그리고 로이킴 표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원작자 '어쿠스틱레인'이 입을 열면서 논란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어쿠스틱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무명가수인 저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 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라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 말의 배경은 이렇다. 앞서 로이킴이 발표한 '봄봄봄'이란 곡은 어쿠스틱레인의 '러브이즈캐논(Love is Canon)'이란 곡을 베꼈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로이킴 팬들은 "어쿠스틱레인이 로이킴을 물고 늘어지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그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한쪽에선 로이킴의 표절을 문제 삼고, 또 한쪽에선 어쿠스틱레인을 비난하는 전면전이 계속되면서 양측은 큰 피로감을 느꼈다. 그러나 해명에 적극적이었던 로이킴과 달리 어쿠스틱레인은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갑을관계'에 있었다는 게 어쿠스틱레인 측 주장이다.

어쿠스틱레인은 자신을 일종의 '영세사업자'라고 소개한 뒤 자신의 수입 대부분이 (음원유통업체인) 멜론과 Mnet을 통해 들어온다고 고백했다. 그는 "Mnet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Mnet)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즉 거대 음원유통업체가 키우는 가수인 로이킴과 싸우는 건 해당 업체에 음원을 '납품'하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이킴이 소속된 CJ E&M은 이번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표절이라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을'과 다름없는 어쿠스틱레인 입장에선 더 이상 항변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표절시비'사과 없이 활동 강행
원곡자 어쿠스틱레인 먼저 고개
"가요계도 갑을 존재" 날선 공방

어쿠스틱레인은 "로이킴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뿐만 아니라 "로이킴 팬 분들 깊이 헤아리셔서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로이킴 본인도 하지 않았던 사과를 원작자가 대신하자 온라인은 벌떼처럼 들끓었다. 소위 '갑의 횡포' 논란이 재점화한 것이다.

닉네임 에너자**는 "음악계에도 남양유업이 있었네"라며 "어쿠스틱레인은 대리점주라 밀어내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닉네임 le**도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기막힌 세상"이라며 "정말 없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나라"라고 한탄했다.

닉네임 파란** 역시 "우리나라는 뭐니 뭐니 해도 집안을 잘 타고 나야한다"면서 "'빽' 센 사람에게 당하면 억울해도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닉네임 gran****은 "어쿠스틱레인이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을의 입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과'란 단어를 써가며 로이킴을 비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닉네임 마징*은 "표절과는 별개로 원작자의 글을 보니 사과하는 게 아니라 은근히 비꼬고 있다"면서 "내가 힘없어서 당한다고 언플 할 바에야 아예 수그러들든가 아니면 싸우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라"라고 조언했다.

반면 닉네임 lkjk****는 "아무리 옳아도 CJ 같은 대기업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개인이 얼마나 있겠냐"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게 소송인데 당신이 똑같은 상황이라면 처자식 버리고 소송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닉네임 표절쓰**도 "이번 한곡이면 모르겠는데 로이킴은 발표하는 곡마다 표절 논란이 있었다"면서 "표절 의혹이 있으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팬들이고 기획사고 적반하장이니 사람들의 욕을 먹는 거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킴을 옹호하는 쪽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간단히 말해 표절이 아니란 설명. 음악 전문가를 자처한 닉네임 가뜩**은 "엄밀히 말해 원곡도 캐논변주곡 표절인데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게 우습다"며 "인트로와 분위기가 비슷할 뿐이지 멜로디가 달라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이킴의 팬으로 추정되는 닉네임 lhr9****는 "자꾸 갑을관계 운운하는데 저런 글로 이슈화시키는 게 당신의 갑을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니겠냐"며 "표절인지 아닌지 본인의 입장을 지금이라도 속 시원히 밝히라"고 주문했다.

사과는 없었다

닉네임 meta****도 "여러 정황상 어쿠스틱레인이 역표절했다는 게 확실한데 대중은 그의 '감성팔이'에 휘둘리고 있다"며 "사실은 숨기고 사연만 늘어놓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중립적 입장인 닉네임 ys16****은 "노래 앞부분 좀 비슷하다고 표절은 아니다"라면서 "유명 작곡가 노래는 거의 비슷해도 아무 말 못하고, 팬들은 한 무명 가수를 마녀사냥하고…. 도대체 누가 갑인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남겼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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