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전 와인소믈리에과 문승환 교수, “여름철 와인관리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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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와인이 오랜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쉽게 변질된 이유는 소주나 위스키, 브랜디 등의 증류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와인의 도수는 11도 선으로 다른 술에 비해 보존능력이 낮은데, 그랑크뤼급 와인 및 고급 와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와인의 유통기한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때 10년이라는 기간도 와인보관에 적정한 온도에서 잘 관리되었을 때를 말한다.
와인은 높은 온도에서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엔 와인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저가의 와인을 구입해서 개봉했다면 당일 모두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와인이 남게 됐다면 와인셀러가 없을 시 냉장고에 보관하면 일주일은 두고 마실 수 있다.
만약 와인을 구입해 몇 달간 보관해야 한다면 와인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셀러가 없다면 와인을 신문지로 두껍게 말아서 냉장고 제일 밑 칸인 야채과일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이하 한호전) 와인소믈리에학과 문승환 교수는 “와인을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싶다면 레드와인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중에서도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이나 쉬라 품종을 사용한 탄닌이 강하고 바디 감이 있는 와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런 와인들도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다른 와인들 보다는 보존 능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는 와인을 보관할 때 지하 저장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와인이 시원함뿐 아니라 빛, 진동, 습도, 공기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기 때문인데,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곳이 지하 저장고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김치를 보관할 때 땅에 묻거나 자연적으로 생성된 동굴 등 시원한 곳에 보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와인소믈리에과 문승환 교수는 “가정에서도 와인을 보관할 때 직사광선이 들어오고 건조한 베란다는 좋지 않으며 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선선한 다용도 실 같은 곳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호전 와인소믈리에학과 문승환 교수는 한국능력교육개발원 소믈리에 자격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호전 내에서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