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칼끝 '유병언'으로…자진 출석 가능성 '희박'

한국뉴스


 

검찰 수사 칼끝 '유병언'으로…자진 출석 가능성 '희박'

일요시사 0 1426 0 0













 icon_p.gif 
 안성 금수원서 신도들과 대치중…'버티기 전략' 가능성도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검찰 수사 칼끝 '유병언'으로…자진 출석 가능성 '희박'

세월호 침몰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수사의 칼끝을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돌리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번 사건의 정점에 있는 유 전 회장에게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만약 유 전 회장이 검찰 소환에 응할 경우 이른바 '오대양 사건'으로 1991년 조사를 받은 지 23년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는 셈인데,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한 달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자진 출석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사법 절차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도 검찰 소환에 불응한 자녀들처럼 '버티기 전략'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은 이미 매우 이례적으로 주임 검사가 소환 대상자를 직접 찾아 나서 자진 출석 권유 등 강제 소환에 필요한 명분을 충분히 쌓은 만큼 유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역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 전 회장은 이른바 '구원파' 신도들을 방패막이 삼아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거처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서 전날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듣고 구원파 신도들이 속속 집결했다.
 

  
 ▲ 금수원 정문 앞 가로막고 서 있는 금수원 신도들 <사진=뉴시스>

이들은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 금수원 강제 진입은 종교탄압이라며 검찰 진입을 온몸으로 막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유 전 회장 신병 확보를 위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할 경우 신도들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검찰 입장에서는 현재 금수원에 유 전 회장이 실제 있는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교시설에 강제로 진입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일관되게 천명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의 정당한 출석 요구에 응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며 "만약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이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반드시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 측근들에 대한 수사와 계열사 압수수색 등으로 횡령과 배임, 탈세 등 유 전 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에 불응한 유 전 회장의 자녀들을 굳이 조사하지 않아도 유 전 회장의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